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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ESG’ 중 S와 G의 구체적 행보를 기대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2-08 00:00

▲사진: 서효문 기자

▲사진: 서효문 기자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우울했던 2020년이 지나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된 2021년. 경제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기업, 재계 총수들이 ESG을 올해 주요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ESG란 환경(Enviornment),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릿글자를 따온 것인데,ESG경영이란 기업이 경영활동을 함에 있어서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측면을 기업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중심축에 두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오로지 돈만 버는 데서 벗어나 환경과 사회, 그리고 기업의 지배구조까지 염두에 두면서 경영활동을 영위해 나가자는 게 ESG경영의 핵심이다.

국내 경제계는 최근 ESG에 대한 고민과 연구, 적용을 본격화했다. 올해 경제계 신년사를 보면 ESG는 빠지지 않았으며, E가 상징하는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핵심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향후 몇 년간 ESG는 국내 경제계를 사로잡을 화두가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기업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ESG경영에 집중할 것이며, 성과가 나온 분야는 앞다퉈 성과를 홍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많은 미디어들이 ESG에 대해서 집중할 것이고, 어떤 기업이 잘 수행했는지 평가할 것이다.

다만 현재 언급되고 있는 ESG를 톺아보면 약간의 의문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ESG 중 사회와 지배구조를 뜻하는 S와 G에 대한 구체적이고 통일된 내용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ESG 경영을 발표한 많은 기업 실무진들에게 S와 G에 대한 뜻을 물어보면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

사회공헌 활동 강화를 시작해서 조직구조 혁신, 지속 가능 성장 등등이다. ESG가 화두가 되기 전에도 나온 내용이 주를 이룬다.

얼마 전에 만난 재계의 한 인사도 “사회에 도움이 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행보”라고 ESG의 S와 G를 설명했다.

이처럼 구체적이지 못한 경영 철학과 행보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의 ‘창조경제’가 좋은 예다.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경제를 부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물어봤지만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 기존과 다른 무언가를 발견해 경제를 부흥하겠다는 얘기다.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구체적인 행보와 설명이 없었던 창조경제는 2017년 박근혜 정부의 탄핵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창조경제는 무엇인지 모른다. 결국 차세대 경제 헤게모니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창조경제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가진 철학으로 대체됐다.

다행히 최근 ESG에 대해서 경제계의 심층적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국내 ESG 대표주자인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의 ‘ESG 평가 국제 표준 개발’은 매우 반갑다.

최 회장은 ESG를 경영 성과에 반영하기 위해서 이를 수치화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바스프, 도이치뱅크 등과 비영리법인 VBA를 만들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국제 표준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가치를 측정,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제도 또한 도입했다.

이런 행보는 ESG의 불확실성과 의구심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철학에 한해 구체적인 방안과 실체가 불투명한 ESG가 국내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행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재 추상적인 내용이 지배적인 S와 G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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