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0원 내린 1,11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하루 만에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이 기업실적 호조와 미 부양책 진전 기대감, 게임스톱 관련한 악재가 누그러지면서 강한 반등을 보임에 따라 서울환시 역시 리스크온 분위기 속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악재와 달러/위안 반등으로 달러/원의 낙폭은 빠르게 줄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67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일보다 무려 131명이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상승폭을 줄였고, 달러/원 역시 1,115원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달러/위안 환율도 유동성 경색 가능성 제기와 상하이지수 하락 등으로 오름세를 타며 달러/원에 낙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되고,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세가 이어지자 역내외 참가자들은 숏으로 포지션을 이동했고, 코스피지수 상승과 함께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확대되자 시장 수급도 공급 우위를 나타내며 달러/원은 재차 낙폭을 늘렸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622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13% 떨어진 91.0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흘째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시장에서만 4천376억 원 수준이었다.
■ 外人 투심 회복 vs 달러 강세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만 해도 5조 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팔며 서울환시에서 달러 수요를 자극했다.
비교적 아시아시장에서도 글로벌 달러의 강세 흐름은 유지됐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에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처럼 외국인 주식 매매 관련 환시 수급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시장 참가자들마저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살피다 포지션 전환에 나설 정도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관련 달러 수요와 공급이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큰 건 사실이나 달러 흐름과 역행한 달러/원 환율은 언제나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다"면서 "유럽발 경기 후퇴 우려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상황에서 역내외 참가자들이 숏물량을 늘리는 것은 리스크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4일 전망…달러 강세 지속시 1,110원대 후반 레벨 등락
오는 4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 지속 시 하락보단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린다.
미 경제가 유럽보다 회복 속도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가운데 유로존 1분기 국내총생산(GDP·예비치)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수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는 5.1%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미 부양책이 패스트트랙으로 통과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이 또한 유럽의 경기 후퇴와 비교되며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
따라서 미 주식시장 강세장이 이어지더라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 지속 여부가 달러/원 방향성 체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격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수급상 달러/원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시장 참가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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