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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전 대출 받자” 1월 신용대출 1.6조 쑥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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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2-02 09:50 최종수정 : 2021-02-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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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시중은행들이 연초 신용대출 빗장을 풀자마자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조6000억원가량 늘었다. 억눌렸던 대출 수요뿐 아니라 당장 필요한 돈은 아니더라도 또 막힐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리 받아두려는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133조6482억원)보다 1조591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11월 말 133조6925억원까지 치솟았다가 12월 443억원 줄어들면서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규제와 총량 관리 압박 등으로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문을 걸어 잠근 영향이다. 그러나 새해 들어 대출 빗장이 풀리자 다시 반등했다.

은행권에서는 억눌렸던 대출 수요 외에도 오는 3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발표를 앞두고 가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일단 받아놓고 보자'는 심리도 커졌다는 것이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급증했다.

은행들은 다시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3일부터 '쏠(SOL)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심사도 강화한다. 본부 심사 대상 기준이 기존 DSR 50% 초과에서 3일부터 40% 초과로 확대된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달 16일부터 '엘리트론Ⅰ·Ⅱ',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Ⅱ' 등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 4개의 최고 한도를 5000만원씩 줄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기존 8000만원~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다. 수협은행은 22일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아예 중단했다. 같은날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해 고신용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은행권은 대출 한도 축소뿐만 아니라 대출금리 인상에도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28일부터 고신용·고소득자 신용대출에 해당하는 ‘하나원큐신용대출(우량)’ 상품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축소했다. 케이뱅크도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0.1%포인트 높여 최저금리를 연 3.0%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옥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달에만 두 차례 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가계대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총량 관리를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앞으로 2~3년 이내에 가계부채 증가율 4~5%대로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위는 오는 3월 ‘가계부채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방안은 현행 금융기관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방식을 차주 단위별 상환능력 심사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금융사별 평균치만 관리해왔던 DRS 40% 기준을 앞으로는 모든 차주에 대해 일괄 적용한다. DSR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고액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원금분할 상환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다. 현재 신용대출은 이자만 갚다가 원금은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방식인데 원금도 함께 갚아나가도록 바꾸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분할상환 적용 기준을 일률적인 대출 금액으로 정하기보다는 차주의 상환능력을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세부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4조3737억원으로 전월(670조1539억원)보다 4조2198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2월(3조1824억원)보다 1조원 넘게 증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6조3679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8~11월 5조원대를 기록하다가 12월 3조3611억원으로 꺾인 뒤 올 1월 2조583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19영업일 동안 5대 은행에서 새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은 총 4만3143개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270개가 새로 만들어진 셈이다. 지난해 연말(하루 평균 약 1000개)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조2148억원 늘었다.

그래픽=한국금융신문

그래픽=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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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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