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연구원은 "연초 이후 달러화 약세는 미국 신행정부 정책 불확실성, 주요국 코로나19 확대와 지역봉쇄 연장, 부양책 지연 우려 등으로 잠시 주춤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화강세 되돌림도 일어났지만 중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요인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3월 전후 미국 추가부양책 통과, 코로나19 진정과 백신보급 가속화 등 글로벌 달러약세 요인, 한국 수출개선 및 경상수지 흑자 확대까지 고려한다면, 추가 달러약세-원화 강세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2021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은 3.0%로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GDP성장률 전망 자체는 올해 초와 변함이 없지만, 세부적으로는 수출전망의 추가 상향(기존 10.3%→11.2%)과 민간소비 전망 하향(기존 2.1%→1.2%)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수출은 1월 1~20일 실적이 +10.6% YoY에 달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 그리고 회복의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일반기계/철강(설비투자 + 정부 그린뉴딜 등), 석유화학/석유제품 (유가 전년대비 상승전환) 순으로 수출이 순차적으로 증가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신규확진자수 정점인 작년 말이 최악이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고용/임금 여건의 부진이 소비회복을 더욱 지연시킬 위험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건설투자는 분양물량에 시차를 둔 주택기성의 증가세 확대, 정부 SOC예산 확대, 반도체 Fab 등 비주거용 건물투자 등이 맞물리는 그림이라고 평가했다. 2H21 건설투자는 2% 내외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투자 지속(비메모리, Fab 증설에 뒤이은 제조장비)과 더불어 수출경기 개선에 편승한 장비 교체/증설이 병존하는 상황에서 작년(6.8%)과 유사한 6%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한국의 4Q GDP는 1.1% QoQ 성장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11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여파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났으나(민간소비 -1.7% QoQ), 글로벌 제조업 여건 호전에 힘입은 빠른 수출 개선(+5.2% QoQ)이 순수출기여도를 높이면서(+1.3%pt QoQ) 결과적으로는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2020년 연간 경제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