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내놓은 부양책에 대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달러 강세와 함께 지난 주말 미 주식시장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는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와 연결되며 이날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과 밋 롬니 상원의원이 새 정부의 부양책을 반대하고 나선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 강화 소식도 달러 강세 전환을 자극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9% 오른 90.2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6% 높아진 1.2175달러를 나타냈고, 파운드/달러는 0.34% 내린 1.368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봉쇄조치 연장 우려가 커진 것이 파운드/달러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도 0.49% 높아진 6.4970위안에 거래됐다. 달러 강세뿐 아니라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소식도 달러/위안 상승을 부추겼다.
이러한 악재는 미 주식시장 상승에도 브레이크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틀 연속 내리며 전장보다 179.03포인트(0.57%) 낮아진 3만996.9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포인트(0.3%) 내린 3,841.47을 기록하며 나흘 만에 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만 12.15포인트(0.09%) 상승한 1만3,543.06을 나타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0.6%, S&P500은 1.9%, 나스닥은 4.2% 각각 상승했다.
여기에 국내 연기금의 해외투자 확대 재료도 이날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서울환시 수급과 시장 참가자들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2일까지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등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6조 5천764억 원을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16.8%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연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가치가 오르면서 자산 내 비중이 18% 이상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꾸준히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서울환시 수급상 달러 수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최근 달러/원 상승 재료료도 주목받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미 주식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데다, 달러가 강세로 전환된 만큼 달러/원의 상승에 대비한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나 코스피 강세 등이 확인된다면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00~1,106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증시 하락과 달러 강세는 기본적으로 오늘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되나,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위안의 변동성이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코스피 방향성, 외국인 국내 주식 매매패턴 등에도 달러/원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시장참가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