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은 지난해 4월 각 60억원씩 공동출자해 감염병 확산방지 연구를 위한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양사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감염병 대비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KT는 ‘고려대학교 의료원’, ‘모바일닥터’, ‘메디블록’,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국내 협력기관과 함께 AI, 빅데이터 등 ICT에 기반한 감염병 대응 연구에 착수한 바 있다. 이후 AI 기반 감염병 대응 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국내 협력기관들과 함께 연구 데이터 수집을 위한 'SHINE(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보건 정보 연구)' 애플리케이션을 공동개발했다고 밝혔다.
'SHINE' 앱은 사용자 주변의 코로나19 등 질병 발생 현황을 알려주고, 발열·두통·기침 같은 독감 유사 증상을 입력하면 감염병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입력하는 데이터는 블록체인을 적용하여 안전하게 보관되며, 연구참여 의사를 밝힌 사용자에 한해 감염병 확산 연구에 활용된다.
SHINE 앱을 활용한 감염병 연구 데이터는 두 가지 방법으로 수집된다.
우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팀이 국내 3개 병원(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충북대학교병원,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과 함께 임상연구를 진행한다. 병원을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 참여 동의를 받고, 호흡기 검체 채취 검사를 통해 정확한 감염병을 진단한다. 이후 연구 참여자가 입력하는 감염병 증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에 활용한다.
임상연구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 국민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와 ‘SHINE 홈페이지’서 SHINE 앱을 다운받아 감염병 연구 대응과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KT와 컨소시엄은 SHINE 앱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AI 기반의 감염병 대응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KT는 고려대학교의료원과 함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모바일닥터와 이용자의 감염병 증상과 과거 동선기록을 분석해 독감·코로나19의 감염 위험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한다. KISTI는 통신사의 로밍 데이터, SNS, 언론기사 등을 활용하여 해외에서 발생한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메디블록은 연구 참여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및 운영한다.
앤드류 트리스터 게이츠 재단 디지털보건혁신국 부국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은 공공 보건 개입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병원균의 확산을 신속하게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국가와 지역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라며, “우리는 KT의 최첨단 솔루션을 통해 배운 내용을 저소득층에 제공하여 감염병 대비와 대응력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며 본 연구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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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