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2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0원 오른 1,10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달러/원은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 상승과 달러 약세도 달러/위안 상승에 반응하며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도 대중 제재의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면서 지난밤 뉴욕환시에 이어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위안 환율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지명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을 바로 잡겠다"면서 "특히 불법 보조금과 지식재산권 침해 등 중국의 불법적인 관행에 대해서도 맞서 싸울 것이며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공화당 의원들도 중국 제재 관련 강경한 대응을 바이든 정부에 촉구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20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닫기
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 고위 관리 28명에 제재를 발표한 데 대해 공화당 의원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미·중 갈등 부각 속에 달러/위안 환율만 반등한 것이 아니라, 달러 역시 오름세로 돌아서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동반하며 코스피지수도 하락 반전했고, 미 주가지수 선물도 하락세를 타며 서울환시 전반은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781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5% 오른 90.18을 기록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천736억 원어치와 84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역내외 롱마인드 재개
미·중 갈등이 달러/원 상승에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환시 내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하자 시장참가자들은 서둘러 숏을 거두고 롱플레이에 집중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감소하는 등 일부 호재성 재료도 등장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6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일(401명)보다 55명이 줄어든 수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감소 소식에도 롱물량을 늘리며, 달러/위안 흐름에 따른 포지션 플레이에 집중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해 미·중 갈등이 서울환시 달러/원 상승에 핵심 재료로 작용했던 것을 기억하는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정책 역시 트럼프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고 보고 롱포지션을 쌓아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아울러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 경제 권역에서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경기 후퇴 우려가 불거진 것도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이슈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25일 전망…미·중 갈등 전개 방향에 촉각…1,100원대 안착 재확인
오는 25일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안착을 확인하는 동시에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갈등 재료가 환시에 핵심 재료로 부각되고 있는 이상 리스크 통화인 원화는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미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여전히 바이든 정부 출범 초기 주식시장의 상승 기대 또한 여전한 상황이다. 반면 달러는 미 추가 부양책 확대 기조에 따라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미·중 갈등 재료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롱플레이에 나설 수 있겠지만, 이러한 포지션 플레이를 계속 유지하기란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은 미중 갈등 요인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주식시장보단 앞으로 달러/위안과 동조화를 보일 수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정책 뉴스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고 미·중 갈등 재료가 부각되는 것이 지난해 달러/원 급등 시기와 흡사한 상황이긴 하다"면서 "그러나 백신 접종과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는 지난해와 동일한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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