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 故 신격호닫기

롯데장학재단은 집안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과학자들에게 기초자연과학 연구에 집중하도록 지원하거나, 벽지의 농어촌 학교에 최신 컴퓨터와 기자재 등을 보내는 일도 한다. 재단 설립 이후 2020년까지 지원된 장학금은 약 800억 원, 수혜자는 5만 명에 달한다.
신 명예회장은 “재단의 장학금으로 공부한 수혜 학생들이 재단에 감사편지를 보낼 때가 종종 있다. 나는 그 편지를 읽는 게 적잖은 즐거움이었다”며 "집안형편이 아주 어려운 어느 학생이 훗날 훌륭한 과학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많이 기쁘고 기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보람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각 장애인 재즈 피아니스트인 강상수씨는 2013년 롯데장학재단과 인연이 닿은 롯데 장학생이다. 유학생활을 꿈꾸며 버클리 음대에 합격했지만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탓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걱정이 많던 시기, 롯데장학재단에서 그의 유학을 지원해줌으로써 그는 꿈을 이루며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강상수씨는 “롯데가 아니었다면 유학이 어려웠을 것” 이라며 “롯데장학재단에서 졸업할 때까지 경제적인 지원도 물론이지만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저를 위해 고민 상담을 비롯해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줬다. 혼자 였지만 혼자가 아닌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때 받았던 힘과 격려를 저도 똑같이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와 함께 신 명예회장은 1994년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해 롯데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신 명예회장은 재단을 설립하며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산업재해를 입고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딱한 사정이 있다고 한다"며 "내 자신이 일본으로 건너가 외국인으로 고생하며 사업을 시작해 이만큼 성공했는데 코리안 드림을 안고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서러움을 안고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산업재해로 노동력을 상실한 근로자가 많은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들을 제도적으로 구제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할 것이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본인이 일본으로 건너가 외국인으로서 겪은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당시 외국인 근로자들의 복지 문제에 관심이 없던 상황에서 적극 나선 것이다. 이국 땅에서 쓸쓸하게 고생하던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었다.
롯데복지재단의 첫번째 지원 수혜자는 1994년 11월 성수대교 붕괴 사고로 숨진 필리핀 근로자 아델 아이다의 유족이었다. 롯데복지재단의 지원으로 아이다 씨의 유해는 필리핀으로 운구되어 본국에서 장례를 치르고 유족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했다. 이에 필리핀 대사관 측에서는 유족을 대신해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숨진 필리핀 노동자의 가족은 롯데복지재단의 도움으로 자립의 터전을 닦았다”며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 온 모든 근로자들을 대표해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해오기도 했다.
이후에도 롯데복지재단은 한국에서 일하며 어려움을 겪은 외국인 근로자와 조선족 동포들을 돕는 활동을 펼쳐왔다. 산업재해 및 임금 체불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지원과 외국인 근로자 상담소 및 쉼터, 뿐 아니라 임금체불, 사기 등으로 피해를 당한 외국인 근로자와 조선족 동포들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재단은 보육원, 경로원, 장애인 자활시설, 소년소녀 가장 학생, 결식 학생 등으로 지원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롯데복지재단은 1994년부터 2020년까지 10만여 명에게 165억 원을 지원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롯데복지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라파엘 클리닉의 김창덕 대표이사는 “의료인의 사명감만으론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다. 롯데복지재단에서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을 꾸준히 지원해 준 덕에 매년 2만여 명의 환자를 돌볼 수 있고, 진료소 운영에도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라파엘클리닉은 앞으로도 롯데복지재단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 속에 품고 최선을 다해 이주노동자의 생명 보호와 건강증진에 헌신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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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