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하는 개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이 은행 등과 대비해서 차별화 된 입지를 다질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2월 중 중개형 ISA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개형 ISA란 ISA 계좌에서 직접 주식거래를 하면서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는 계좌를 뜻한다.
신영증권의 경우 국내 상장주식 투자가 가능한 신탁형 ISA를 이날 금융권에서 처음 선보였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투자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 계좌다. 계좌 안에 들어있는 상품의 손익을 통산해 만기 인출 때 2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비과세 기준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9%로 분리과세한다.
세제개편에 따라 올해부터는 ISA 가입 소득기준이 폐지되고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문호가 넓어졌다. 또 의무가입 기간이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됐고, 납입한도(연 2000만원) 이월도 가능해졌다.
특히 이번 개편에 따라 ISA의 자산운용 범위를 확대해 투자 가능 상품에 국내 상장주식이 추가된 점이 주목되고 있다.
증권업계 입장에서는 이미 주식매매 관련 인프라와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등 신규 투자자 유입에서 은행 등 다른 금융권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투자가 허용되면서 주식과 ISA 계좌에 있는 다른 상품 간 손익통산이 가능해진다.
다만 가장 관심이 높은 세제혜택 부분이 크게 보강된 게 아닌 만큼, ISA 자체 투자 유인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제개편으로 늘어날 ISA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직접 주식투자가 가능해지면서 관련 상품 출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