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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동산결산⑥] 치솟는 집값에 ‘로또청약’ 광풍, 청약만점부터 ‘줍줍’까지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0-12-29 12:22

“내년에도 집값 오를 것”...청약광풍 2021년에도 지속될 듯

자료=KB국민은행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 해는 그 어떤 해보다도 부동산에 대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겹친 것은 물론,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까지 겹치며 건설업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가해진 해였다. 본 기획에서는 올해 있었던 굵직한 부동산 이슈들에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돌아본다.]

2019년 잠시 주춤했던 청약 광풍은 올해 들어 급격하게 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수도권에서 청약가점 만점 단지가 속출했다. 치솟는 집값에 어떻게든 ‘내 집 마련’을 해보려는 절박한 사람들이 몰려든 탓이다.

연말까지 서울과 수도권 주요 단지에서 ‘로또청약’ 단지에 수많은 청약통장이 몰리는 것은 물론, 무순위 단지 ‘줍줍’ 경쟁은 청약 사이트를 마비시킬 정도의 인파가 몰렸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의 전국 청약 경쟁률은 평균 27.4 대 1로 나타났다. 지역별 평균 경쟁률은 서울이 77대 1로 가장 높았다. 작년의 평균 경쟁률은 14.4대 1이었으며, 서울은 32.1대 1이었다. 평균적으로 경쟁률이 두 배 가량 치솟은 것이다.

전년 1순위 총 청약자가 223만 명이었던데 비해 올해는 358만 명으로 135만 명이나 청약접수가 증가했다. 당첨과 관련된 청약가점 커트라인인 1순위 평균 최저가점은 전국이 47.4점을 기록했고 서울은 58.4점을 나타냈다.

◇ 9억 원 돌파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멀어지는 서민층의 ‘인서울’ 꿈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월 2030 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부동산 매매 행태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그러한 발언과는 반대로 LTV, DTV를 비롯한 대출규제가 풀리지 않고,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평범한 서민층이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올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1월 9억1216만원에서 12월 9억4741만원으로 3500여만원 올랐다. 올해 들어 역대 최초로 9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중위가격이란 주택이나 아파트를 가격 순서대로 나열 했을 때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 등에서 가장 중간에 위치하는 주택 또는 아파트의 가격을 말한다. 평균가격은 전체의 데이터를 모두 더한 뒤 그 개수로 나눈 대푯값이다. 따라서 초저가, 초고가 주택·아파트 등 극단값을 포함할 경우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중위가격은 이 같은 극단값의 영향을 덜 받으므로 주택가격과 같이 극단값이 존재하는 데이터에서 주로 이용된다.

설상가상으로 강남에 비해 중저가 단지들이 모여있던 강북의 중위가격 또한 8억 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의 '12월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북 14개 구 지역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전월(7억9732만원)보다 2338만원(2.93%) 올라 8억2070만원을 기록하며 8억원을 넘어섰다. 강북 아파트 중위가격이 8억원을 넘은 것은 KB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믿는 인구가 늘면서, 이 같은 청약광풍은 2021년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그룹은 29일 부동산 시장 전문가와 지역 공인중개사, KB국민은행 PB(프라이빗뱅커)의 의견이 담긴 ‘2021 KB 부동산 보고서-주거용편’을 펴냈다.

161명의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수도권 매매시장 가격이 5%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비수도권의 경우 상승폭을 1~3%로 예상했다.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높아진 데 따라서다. 전세 매물 감소로 전세 가격도 3~5%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2023년이 돼야 매매, 전세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기 위해선 재건축, 재개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신규택지 추가 공급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조감도 / 사진=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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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교역·흑석·신목동·과천 지식정보타운까지, 청약가점 만점 단지 속속 등장

올해 분양된 단지 중 ‘청약가점 만점자’가 등장한 곳은 크게 네 곳이었다.

청약 가점에서 만점이 나오려면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천신만고 끝에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두 자릿수가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올해 처음으로 청약만점자가 등장한 단지는 경기 수원시 역대 최다 청약자 기록을 갈아치운 ‘매교역푸르지오SK뷰’였다. 분당선 매교역과 맞닿아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노선이 예정된 수원역과 서수원 버스터미널이 인접했다. 이 단지는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규제 전 마지막 '수원 로또'로 불리기도 했다.

GS건설이 동작구 흑석동에 공급한 ‘흑석리버파크자이’ 또한 청약만점자를 배출했다. 단지는 1순위 해당지역에서만 3만 1277개의 개의 청약 통장을 모으며 전 타입 마감됐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 통장 건수로 자이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흑석리버파크자이’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과천 지정타 단지들과 마찬가지로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 단지’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813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전용 59㎡타입은 6억 4300만원에서 7억 170만원, 전용 84㎡타입은 9억 110만원에서 10억 590만원, 전용 120㎡타입은 12억 2760만원으로 공급되며, 일부 타입의 경우 9억 이하로 공급되어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다.

동양건설산업이 양천구 신월2동 일대에서 공급한 '신목동 파라곤' 역시 청약만점자가 나왔다. 앞선 다른 단지들과는 달리 대형 건설사가 아닌 중견건설사의 공급에서도 청약만점이 배출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060만원이었다. 역시 인근 단지에 비해 4억 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으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 전에 공급된 서울 단지로 소유권 이전 등기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11월에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블록)’ 전용 84㎡E형 기타경기에서 청약 만점자가 등장했다.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403만원대로 결정되었다. 단지는 인근 시세 대비 최고 10억 원 가량 저렴한 '로또단지'로 기대를 모았던 바 있다.

이처럼 올해 인기를 모은 단지들의 공통점은 3.3㎡당 시세가 인근 단지에 비해 크게 저렴한 ‘로또청약’이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인해 수요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길어지는 코로나발 경기불황과 저금리 기조로 급격하게 늘어난 시중 유동자금이 청약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청약만점은 2030은 물론 40대나 50대들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경지”라며, “청약 시장의 과열이 젊은 세대의 박탈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의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강남 삼성동 삼성월드타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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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까지 이어진 ‘줍줍’ 열풍, “이렇게라도 서울 입성하고파”

그런가하면 무순위청약, 이른바 ‘줍줍’ 열풍 또한 연말까지 이어졌다.

5월에는 26만 명이라는 대인원이 몰리며 최고 21만50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던 대림산업의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미계약분 당첨자를 선정했다.

해당 가구의 무순위 청약에는 전용면적 97㎡B 1가구 모집에만 21만5085명이 청약을 넣으면서 21만508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평형인 159㎡A과 198㎡형 역시 각각 3만4959대 1, 1만458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다.

특히 이 단지가 화제를 모은 이유는 분양가가 3년 전 최초분양 당시와 같은 수준이라는 점이었다. 단지들의 분양가는 97㎡B 17억4100만원, 159㎡A 30억4200만원, 198㎡ 37억5800만원으로 15억 원 이상이기 때문에 중도금·잔금 대출이 제공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근 단지들과 비교할 때 최소 5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등 ‘로또 단지’로 관심의 집중이 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6월 리모델링 개발사업을 위해 통매입했던 서울 강남 삼성동 아파트 역시 뜨거운 관심 속 매각을 진행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월드타워아파트' 매각물건 28가구에 도합 4083명이 입찰하는 등 평균 14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매각 금액은 8억2360만원부터 13억7080만원 사이이며, 금액 기준상 시중은행 대출도 가능하다. 전용 95㎡ 평형에는 300여 명에 달하는 신청이 몰리는 등 치열한 경쟁률이 나타났다.

해당 매물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당초 매입했던 것보다 최대 3억 원 이상 올랐지만, 주변 시세보다는 최소 5억 원 가량 낮다. 청약통장 없이 ‘줍줍(잔여세대 신청)’으로 강남에 로또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12월 현재는 GS건설이 서울 은평구 수색동 115-5번지 일대 수색6재정비촉진구역에 선보이는 ‘DMC 파인시티자이’의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고 있다.

무순위 청약 대상으로 나온 아파트는 1가구로 전용 59㎡A형이다. 발코니 확장 등 별도 품목 비용을 포함해 5억 2643만원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절반 가격에 나온 청약 물건으로 6억원 내외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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