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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 美 딥테크 시드투자 확대…글로벌 딜 소싱 본격화 [VC 글로벌 투자 성적표 (5)]

김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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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6-02-23 05:00

로봇·우주·AI 북미 시드 투자
2026 고잉 글로벌 전략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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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카카오벤처스가 북미 딥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해외 시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로봇·우주·AI 분야 미국 초기기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국내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2026년 '고잉 글로벌(Going Global)' 전략을 앞두고 해외 딜 소싱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딥테크 스타트업 잇단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호탄

카카오벤처스, 美 딥테크 시드투자 확대…글로벌 딜 소싱 본격화 [VC 글로벌 투자 성적표 (5)]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벤처스가 최근 북미 딥테크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투자 섹터는 로봇, 우주항공, 인공지능(AI) 등 기술 난도가 높은 초기 기업에 맞춰져 있다. 단순 공동투자 참여를 넘어 일부 딜에서는 첫 기관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대표 사례로는 미국 로봇 시뮬레이션 스타트업 ‘패럴랙스 월즈(Parallax Worlds)’가 꼽힌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 5일 해당 기업의 시드 라운드에 참여했다. 정확한 투자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초기 단계에서 기술력 검증 이전에 베팅하는 시드 전략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기업은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 환경을 고도화해 로봇 학습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 소프트웨어·AI 초기기업 투자 경험을 딥테크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로 해석된다.

해당 딜을 발굴한 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수석 심사역은 "패럴랙스 월즈는 로봇 하드웨어와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효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구조적 매력도를 가진 곳이자 컴퓨터 비전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팀"이라며 “글로벌 제조·로봇 산업의 중추인 아시아 시장에서 ‘로봇 네이티브(Robot-native)’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주 분야에서도 첫 기관투자 사례가 나왔다. 카카오벤처스는 2025년 미국 기반 인공위성 개발 자동화 스타트업 ‘올리고스페이스(OligoSpace)’ 시드 라운드에 참여했다. 해당 라운드는 수백만 달러 규모로 알려졌으며, 카카오벤처스는 초기 기관투자자로 합류했다. 위성 설계·제조 공정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앞세운 기업으로, 하드웨어 중심이던 우주 산업에 소프트웨어 접근을 더한 점이 투자 배경으로 거론된다. 딥테크 가운데서도 ‘소프트웨어 기반 인프라’에 집중하는 카카오벤처스 투자 기조가 반영된 셈이다.

다중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자폰(Jappon)’ 역시 카카오벤처스의 해외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생성형 AI를 넘어 복수의 AI가 협업하는 구조를 구현하는 기업으로, 이 역시 시드 단계에서 기관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며 AI 인프라·툴링 영역까지 투자 스펙트럼을 넓혔다.

텍사스 오스틴 기반 로봇 자동화 기업 ‘콘토로 로보틱스(Contoro Robotics)’ 투자도 눈에 띈다. 카카오벤처스는 현지 VC들과 공동으로 시드 투자를 집행했다. 물류·창고 자동화를 위한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실리콘밸리 외 지역 딜 소싱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내 시드 강자 넘어 해외 초기시장 공략

이 같은 북미 딥테크 투자 행보는 단발성 해외 딜 참여라기보다, 카카오벤처스가 국내에서 구축해온 초기 투자 전략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국내 시드 투자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카카오벤처스는 창업 초기 단계 기업을 발굴해 첫 기관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모바일·플랫폼 중심에서 출발해 AI·소프트웨어·헬스케어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 영역을 넓혀온 점도 특징이다.

해외 투자 역시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북미 로봇·우주·AI 스타트업에 대한 시드 베팅은 지역만 달라졌을 뿐, ‘초기 기술기업 선제 발굴’이라는 투자 철학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실제 투자 단계는 대부분 시드에 집중돼 있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첫 기관투자자로 참여해 기술력과 팀 경쟁력에 선제적으로 베팅하는 구조다. 성장 단계 기업보다는 기술 검증 이전 단계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전략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내외를 구분하기보다 ‘초기 기술기업’이라는 공통 분모에 방점을 찍은 투자 접근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 축적한 딜 소싱 경험과 창업자 네트워크 운영 방식이 해외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일관성이 엿보인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반 딥테크 기업에 대한 선호는 하드웨어 중심의 전통적 산업 투자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카카오벤처스는 2024년 글로벌을 전략 방향으로 설정한 이후 투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구자 중심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미국 현지 투자 초석을 쌓았다. 반도체 기술기업 에프에스투(FS2), 메드테크 기업 컴파스(Kompass), 로봇 수술 기업 마그넨도(Magnendo) 신규 투자에 이어 AI 기반 투자인텔리언스 플랫폼 링크알파(Linq Alpha), 로보틱스 스타트업 콘토로(Contoro) 등에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역시 필요한 미래를 앞당기는 선행기술을 공격적으로 발굴하고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술 방향성을 선제적으로 감지하는 극초기 전문 벤처캐피탈로서 독자적인 투자 트랙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고잉 글로벌(Going Global)’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해외 초기시장 공략 의지를 보다 명확히 하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투자 검토 범위를 확대하고 현지 VC와의 공동투자 사례를 늘리는 등 딜 소싱 채널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이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기술이 국경을 넘나들며 진화하는 시대, 좋은 팀을 찾기 위한 투자 역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며 “카카오벤처스는 미국 탑티어 투자사와 꾸준히 네트워크를 쌓아가며 현지 팀 투자를적극 진행하고, 국내 기반 글로벌 팀에도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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