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 취급하는 상품 가짓수는 1000만개다. 만약 RPA를 도입하지 않고 이들 제품을 검수하면 50년이 넘게 걸리지만, RPA를 도입하면 2개월에 내에 모든 상품 정보를 검토할 수 있게 된다. SSG닷컴은 지난해 7월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속도 외에 품질관리 정확성도 크게 높아졌다는 게 SSG닷컴 자제 평가다. RPA 도입 이후 SSG닷컴이 상품정보 수정 등 개선 작업을 거친 경우는 지난해 대비 18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이 일일이 확인했을 때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오류까지 잡아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기반 방식으로 판매 상품의 법규 위반 여부나 허위 정보 등을 효율적으로 점검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 RPA 기술을 품질관리에 도입했다. 올해는 해당 시스템 고도화로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SSG닷컴은 사전에 정해진 기준을 시스템에 입력해 판매 상품의 잘못된 표현이나 금지단어, 인증정보 및 원산지 오류, 비정상 페이지 등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있다. 고객의 청약 철회를 방해하는 문구 등 소비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키워드를 사전 차단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여기에는 그림이나 이미지로부터 글자를 인식하는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광학식문자판독장치) 기술이 적용됐다. 2018년 첫 선을 보인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 상품 추천 서비스 쓱렌즈와 같은 원리다. 단순히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인식하는 기능을 넘어 담당자가 실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게 특징이다. 향후에는 판매자가 SSG닷컴에서 상품 판매를 원할 경우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의 적합성까지도 AI가 판단해 자동으로 승인하는 기능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업계 선도적인 IT 역량을 기반으로 안전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