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달러 강세는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종 바이러스 확산에 팬데믹 공포가 꿈틀된 데다, 브렉시트 무역협상 난항이 시장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74% 오른 90.7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72% 낮아진 1.2156달러를 나타냈고, 파운드/달러는 0.86% 내린 1.3351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파운드화의 하락은 영국이 브렉시트 합의에 걸림돌이던 어업권과 관련해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유럽연합(EU) 측이 거부하면서 진행됐다. 여기에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시장 우려까지 더해지며 파운화의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은 0.09% 높아진 6.5417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시 달러 강세 흐름 속 미중 갈등 요인이 겹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서울환시 역시 개장 초부터 롱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뿐 아니라 주식시장 흐름 역시 서울환시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은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또한 영국발 팬데믹 공포가 투자심리를 압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94포인트(0.67%) 낮아진 3만15.51에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66포인트(0.21%) 내린 3,687.26을 기록, 사흘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5.40포인트(0.51%) 높아진 1만2,807.92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밤사이 확인된 대외 가격 변수 대부분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는 가운데 국내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기조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우려 등도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길 요인으로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0시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도 투자심리 경색으로 이어지며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미 부양책 재료에 기대 롱포지션 설정을 주저하던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달러 강세 장기화 조짐에 롱마인드를 강화하고 있어 이날 달러/원의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더이상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관망세를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며 "결국 달러 강세에 따라 숏커버와 함께 롱포지션 구축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오늘 달러/원은 1,110원선에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04~1,112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면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