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회생절차 신청을 결의하고,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회사재산보전처분·포괄적금지명령·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ARS 프로그램) 신청서 등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JP모건·BNP파리바·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해외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원리금 600억원을 지난 14일 만기일에 상환하지 않았다.
쌍용차는 "해당 기관과 만기연장을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 했다"면서 "채무를 상환할 경우 사업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지만, 본격적인 회생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ARS프로그램을 신청했다.
ARS프로그램이란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보류해주는 제도다.
이 기간 동안 마힌드라, 채권자, 투자자 등과 협상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회생절차를 취하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차 문제로 협력사와 영업네트워크, 금융기관 그리고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매우 송구스럽다"며 "긴급 회의를 통해 전체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더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갚지 못 한 대출금 600억원에 보증 책임이 있다.
또 마힌드라는 미국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 HAAH와 쌍용차 인수를 타진하고 있지만, 인도 정부 당국 반대로 협상이 난항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