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6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0원 오른 1,0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지난밤 사이 미 금융시장이 부양책 기대로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고, 미 주식시장은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이면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된 탓에 내림세로 출발했다.
미국 의회 대표들은 우리 시간 오전 9시 30분부터 재정부양책과 예산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는 회의에 돌입했다.
회의를 마친 후 각 정당 대표들은 부양책 합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 부양책 진전에도 달러/원은 상승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나온 데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일부 주가지수에서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 10곳을 제외한다고 발표하면서 달러/위안 환율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이후 달러/원은 상하이지수 반등과 달러/위안 하락에 맞춰 다시 내리막을 탔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도 줄면서 서울환시 수급은 달러/원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시장에 새로운 재료가 등장할 때마다 제한적이나마 포지션에 변화를 가져가긴 했으나, 결국 미 부양책 합의 이슈에 좀 더 무게를 둔 움직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장 후반 달러/위안 반등과 함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잔여 역송금 수요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이 유입되며 달러/원은 재차 반등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220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1% 떨어진 90.46을 기록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441억 원어치 주식은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73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 '가격 메리트 부각+당국 경계'로 1,090원대 중반 레벨 복귀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플레이에 나서길 주저했으나, 수입업체는 현 달러/원 레벨을 저가 매수에 기회로 삼는 분위기다.
최근 업체 수급만 놓고 볼 때도 결제 수요가 네고 물량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딜러들의 공통된 견해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 채산성 이슈가 등장하면서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 또한 시장 참가자들의 숏포지션 구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까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며 최근 달러/원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확산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시장 참가자들의 숏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수요와 수입업체 등이 달러 매수에 나서자 달러/원이 상승 모멘텀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면서 "미 부양책 진전에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시장에는 악재성 재료 역시 만만치 않아 시장 참가자들의 숏마인드가 좀처럼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17일 전망…美 부양책 진전에 약달러 흐름 이어질 듯
오는 17일 달러/원 약달러 흐름 속에 하락 압력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추가 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와 노딜 브렉시트 우려 또한 완화되는 상황에서 달러 약세 흐름은 어느 정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 속 경제 봉쇄 움직임은 여전히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백신 접종에 따라 바이러스 공포가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경제 봉쇄에 따른 경제 회복 후퇴 가능성은 달러/원 하락에는 분명 걸림돌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 천명 선을 웃돌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움직임 역시 달러/원 상승을 자극할 요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부양책 연내 타결 기대감 속에 달러 약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미국의 대중국 압박 속에 달러/위안 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점은 달러/원 하락을 쉽게 점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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