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기금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제21차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제주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건을 의결했다.
지원 규모는 제주항공이 신청한 321억원이다. 이중 운영자금 대출로 257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로 64억원(20%)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안기금을 지원받게 되는 제주항공은 6개월간 고용 90% 유지, 경영개선 노력, 이익배당 금지, 고액연봉자 보수인상 금지 등 산은법에 규정된 지원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앞서 채권단은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제주항공에 필요한 자금을 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이날 의결한 기안기금을 포함해 약 1900억원을 제주항공에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이 이미 지난달 20일 약 570억원을 대출로 지원했고 산은 대출도 예정돼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을 통해 300억원을 투입한다.
이날 결정으로 제주항공은 기안기금을 지원받는 2호 기업이 됐다. 지난 5월 40조원 규모로 출범한 기안기금은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에 최대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8% 급감했다. 누적 영업손실은 2212억원에 달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