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5.70원 내린 1,10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접종 호재에 더해 미 정치적 리스크 완화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지며 장중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지수 상승 흐름도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개장 초 주식 순매도 포지션을 보이던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도 이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하며 서울환시 수급을 공급 우위로 돌려세웠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이틀 300명대 후반을 기록하며 시장 불안을 낳았지만, 백신 기대로 영향은 극히 제한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이틀째인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82명을 기록했다.
지난 23일(271명) 잠시 200명대로 떨어졌다가 전일(349명) 하루 만에 다시 300명대 중반으로 올라선 데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9% 낮은 6.5749위안에 고시됐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754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13% 떨어진 92.10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천3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 역내외 숏포지션 확대
최근 외환 당국 개입 경계로 숏포지션 구축을 외면하던 시장참가자들이 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에 편승에 숏물량을 다시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 다우지수 3만선 돌파와 달러 약세가 이들의 포지션 전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달러/위안 환율이 기준환율 고시 이후 내림세를 타고 있는 데다,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 시장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포지션 확대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 또한 역내외 숏포지션 확대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악재에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꾸준해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면서 "달러/위안 환율 하락이나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 등도 역외의 달러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당국, 종가 관리 주목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06~1,107원선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 정도가 달러/원의 추가 하락 재료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0.5% 안팎의 상승 흐름을 보이지만, 추가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해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외환 당국은 달러/원 1,110원선 지지를 위해 장 막판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시장참가자들이 이를 의식할 경우 장 후반으로 갈수록 숏플레이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 주가지수선물이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대폭 확대된다면 달러/원은 1,105원선 터치도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