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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리포트 ②] AB인베브(OB맥주 대주주), 1조원 투자한다는데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1-23 00:00 최종수정 : 2020-11-27 23:10

지난해 오비맥주 3개년 투자계획 발표
올해 코로나로 계획 수정 불가피

[오비맥주 리포트 ②] AB인베브(OB맥주 대주주), 1조원 투자한다는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주류 공룡’ AB인베브는 오비맥주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이후 배당과 유상감자 등을 통해서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비해 투자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이트진로 ‘테라’가 지난해 출시 이후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자 오비맥주는 1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내놓는 한편 카스의 점유율을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안호이저 부시 인베브)는 현재 시가총액 1098억4700만달러(약 121조2162억원)에 달하는 기업이다. 중국 ‘구이저우 마오타이’(359조원), 미국 ‘코카콜라’(253조원), ‘맥도날드’(178조원), ‘스타벅스’(127조원) 등 전세계 식음료 기업 중 시가총액이 높기로 손꼽히는 기업 중 하나다. 20여년간 수많은 맥주 회사들을 인수합병(M&A)하며 보유하게 된 국가별 맥주 브랜드만 수백개에 달할 정도로 몸집을 불려왔다.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체인 버드와이저 브루잉을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한국 오비맥주는 이 지역 사업체의 동아시아(EAST) 사업 부문에 포함된다.

AB인베브는 오비맥주를 보유하는 동안 영업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가져갔고 2018년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지만 국내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표 제품인 ‘카스’가 오랜 기간 1위를 차지해 오면서 신제품 개발과 그에 따른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오비맥주의 실적도 둔화하고 있어 투자 소홀에 대한 지적은 더욱 끊이지 않았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5421억원, 영업익 4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20.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AB인베브에 439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는 국내 주류 시장 격변의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하이트진로 ‘테라’가 혜성같이 등장하자 오비맥주는 한 달 뒤인 4월 ‘카스’의 출고가 인상을 단행하며 창고 선점을 통한 경쟁사 신제품 견제에 나섰다. 여기에 3년간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계획도 내놨다. 지난해 4월 오비맥주는 2021년까지 신제품 개발, 생산설비 등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자금 집행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확충에 약 3000억원을, 카스의 품질 경쟁력 업그레이드와 영업 마케팅 강화에 4000억원을 배정했다. 각종 종 시설 장비를 친환경 시설로 대체하는 환경 분야 투자도 계획했다.

투자 계획 발표 후 1년 7개월이 지난 현재 투자금은 일부만 집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오비맥주의 판관비(판매관리비) 5200억원 가운데 광고선전비는 1206억원으로 23.2%를 차지했다. 2018년 판관비(5370억원)에서 광고선전비는 1169억원, 비중은 21.8%였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유출한 현금은 898억원 가량으로 직전년도(656억원)와 비교해 36.3% 늘었다. 단순 합산해보면 지난해에만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셈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주류 시장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여름만 봐도 매년 공략 지점으로 삼아왔던 맥주 축제나 콘서트, 지역 행사 개최 등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계획한 분야에서 투자 금액이 집행되지 못했다면 재수립해 진행할 수 있다”며 “올해도 호가든 청포도 출시, 카스 디자인 리뉴얼 등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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