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 보험사 3분기 순이익 전망치. / 자료 = 에프앤가이드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 보험사들과 롯데손해보험이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주요 상장 보험사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오는 12일 삼성생명·동양생명, 13일 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16일 삼성화재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상장 보험사들의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증시가 회복하면서 변액보험과 관련된 보증금 부담이 줄어들고,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손해보험사의 만성적자 상품인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된 탓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보험사 9곳(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8669억원) 대비 14% 늘어난 9945억원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은 올 여름 태풍 피해로 인한 일반보험 손해율 악화에도 코로나19로 보험금 청구가 줄고, 차량 운행 감소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 손보사들의 1~9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대비 1.6%~4.8%p 개선됐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망치는 58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26억원) 대비 34.35% 늘었다.
다만 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 등 4개 생보사의 순익은 41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43억원)보다 4.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으로 생보사들의 보험 손익과 책임준비금전입액은 양호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지만,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급락으로 우리금융의 과점 주주인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이 1000억원 안팎의 손상차손이 반영돼 투자손익이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사 이익이 지속되고 있고 신계약 호조로 인한 사업비율 증가도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아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초저금리, 경기회복 지연 등 보험업을 둘러싼 전망은 여전히 어두워 보험사들이 디지털화 등 신성장활로를 모색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