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장에 최대 관심 사안인 미 부양책 문제는 지난밤 사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발언으로 대선 전 타결 기대감이 고조됐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22일(현지시간) "추가 재정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며 "백악관과의 합의 도달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내내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양측 모두 합의에 이르기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의 발언으로 장중 하락세를 이어가던 미 주식시장은 장 후반 일제히 상승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밤 사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84포인트(0.54%) 높아진 2만8,363.6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93포인트(0.52%) 오른3,453.49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31포인트(0.19%) 상승한 1만1,506.01을 나타냈다.
미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형성은 분명 달러/원의 하락 요인이다.
그러나 지난밤 사이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측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양 측 간 협상이 합의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고 밝혔지만, 영국은 합의 도달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8% 오른 92.96에 거래됐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자극한 것이다.
유로/달러는 0.36% 낮아진 1.1819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53% 내린 1.307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0% 오른 6.6707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6528위안을 나타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미 부양책 협상 기대와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달러/원 하락 모멘텀은 이날 서울환시에서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외환당국은 달러/원 하락을 일방적 쏠림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수출업체 네고 등 달러 주체들이 달러/원 하락을 예상하고 달러 매도 물량을 과하게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상승과 하락 재료 혼재 속에 1,135원선을 고점으로 좁은 박스권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본다"며 "코스피지수 흐름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통계, 달러/위안 기준 환율 고시 등 장중 재료들이 달러/원에 방향성을 좀 더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30~1,136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미 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가 리스크온 분위기를 형성할 경우 달러 강세에도 불구 달러/원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