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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나선 오비맥주③(끝)-신시장 개척] 필굿・카스제로 등 발포주・무알콜 시장 진출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0-10-22 09:00

무알콜 시장 노크, 하이트제로 0.0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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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012년 이후 업계 1위를 수성했던 오비맥주. 최근 흔들리는 위상을 바로잡기 위해 오비맥주는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고 있다. 발포주, 수입 브랜드, 메가 브랜드 등을 통해 다양한 맛을 출시해 하이트진로와의 1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 편집자 주 >

벤 베르하르트(Ben Verhaert, 한국명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

벤 베르하르트(Ben Verhaert, 한국명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



벤 베르하르트(이하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발포주, 무알콜 맥주 등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한 것. 신시장 개척 외에도 한맥 등 새로운 브랜드 개발을 위한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 26일 카스제로 출시

오비맥주는 오는 26일 첫 무알콜 상품인 ‘카스 0.0(이하 카스제로)’룰 선보인다. 이 상품은 무알콜 맥주이지만 맥주 고유의 짜릿하고 청량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발효과정 없이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카스 제로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 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하여 도수는 0.05% 미만이다.

오비맥주가 무알콜 맥주를 선보이는 이유는 해당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2012년 11월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콜 맥주 ‘하이트제로 0.0’가 등장할 당시 이 시장 규모는 연간 13억원이었다. 7년여가 지난 현재 이 시장은 150억원대까지 성장했고, 올해가 지나면 200억원대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음료 측은 “하이트제로0.00의 성장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등장으로 국내 무알코올 음료 ‘춘추전국시대’가 예고된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3~5년 사이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0.00% 무알콜 제품 중심으로 계속 확대돼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6일 판매를 시작하는 오비맥주 첫 무알콜 상품 '카스 0.0(카스제로)'. 사진=오비맥주.

26일 판매를 시작하는 오비맥주 첫 무알콜 상품 '카스 0.0(카스제로)'. 사진=오비맥주.


그동안 비주력 시장이었던 발포주도 지난 8월 신제품을 선보였다. 오비맥주는 이 시기에 알콜도수를 7도로 올린 ‘필굿 세븐’을 출시했다.

알콜 도수를 올린 것은 ‘소맥족’을 겨냥했다고 풀이된다. 소맥주 알콜 도수가 7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을 통한 젊은 층 공략 역시 추진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알콜 도수를 높인 행보는 젊은 층이 적지 않은 소맥족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소맥주 알콜 도수와 맞춰서 해당 타깃 계층을 유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7년 이후 매년 필라이트가 신제품을 선보인 것처럼 오비맥주도 필굿 세븐을 통해 해당 행보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일반 맥주뿐만 아니라 발포주 시장에서도 양 사간 격돌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필라이트가 지난 상반기 주춤한 가운데 필굿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용 맥주 시장 비중이 커진 가운데 발포주가 주류업계에서 주요 상품으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한맥 등 새로운 브랜드 테스트도 지속

카스와 오비라거 외 새로운 브랜드 테스트도 이어졌다. 오비맥주는 지난 7월 선보인 ‘한맥’의 테스트 판매를 약 3개월간 진행 중이다. 일부 외식 시장에서 판매를 진행하면서 소비자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한맥은 판매를 통해서 소비자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기존 계획 대비 전혀 이상없이 소량생산 후 정상적으로 테스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런 행보는 지난해도 이뤄졌다. 오비맥주는 ‘아이스 화이트’를 통해 국산 밀맥주 출시를 꾀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오비맥주는 ‘카스 아이스 화이트’ 명칭의 밀맥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시기 도매상들에게 해당 상품에 대한 안내장이 발송됐다.

당시 안내장에는 ‘풍부한 효모가 만들어내는 구름 같은 거품’, ‘상쾌한 오렌지 향’ 등 제품의 특징과 함께 상면발효 방법을 적용한 최초의 밀맥주라는 소개 문구가 담겼다. 아울러 ‘더 나은 맛과 향을 구현하기 위한 카스의 노력에 놀랄 준비가 됐냐’는 물음 후 알코올 도수는 4.5%, 가격은 500ml 기준 대형마트 1750원, 편의점 2300원이라고 명시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아이스 화이트는 소비트렌드 분석을 위한 일상적인 콘셉트 조사의 일환”이라며 “정식 출시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창선 기자.

그래픽=이창선 기자.



◇ 작년 수익성 하락

오비맥주가 차별화된 맛과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지난해 실적 둔화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EPS(기본주당당기순익)의 경우 지난해 급락했다. 지난해 오비맥주 EPS는 1만3716원으로 전년 1만7411원보다 21.02%(3659원) 떨어졌다. 2016년(1만1322원) 이후 꾸준히 상승했던 오비맥주의 EPS가 3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자보상배율 역시 3년 만에 하락했다. 지난해 오비맥주 이자보상배율은 17.86배율을 기록했다. 전년 28.90배율 대비 11.04 급락한 규모다.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자료=오비맥주.

자료=오비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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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수치의 하락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반비례했기 때문이다. 작년 오비맥주 이자비용은 229억원으로 전년178억원보다 28.65%(51억원) 급증했다. 오비맥주 이자비용은 2016년 300억원 이후 줄어들었다. 2017년 274억원, 2018년 178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이자비용이 늘어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20% 이상 줄었다. 오비맥주 지난해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전년 5145억원 대비 20.51%(1055억원) 급감했다. 가격 인상 여파로 인해 카스 소비자들이 테라로 옮겨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둔화와 함께 주세법 개정 등 주류업계의 신제품 출시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며 “오비맥주의 경우 실적 둔화 타개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최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맥의 경우 테스트상품을 시중 판매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도 보였다”라며 “예년보다 공격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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