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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외국인 사상최대 10년 국채선물 일중순매수가 남긴 '뒤끝'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0-20 13:27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날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의 일중 10년 국채선물 순매수를 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종욱 기재부 국고국장은 "오늘 국채시장 역량강화 대책 발표에 WGBI 편입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2년 국채 발행이 알려지기 전에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7천계약 가량 순매수하면서 이들이 '기대감' 혹은 '뭔가를 알고' 지른 것 아니냐는 식의 말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외국인은 19일 10년 국채선물을 8,843계약을 순매수해 2008년 2월 10년 선물 도입 이후 일일 순매수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전 최고치는 2019년 3월 27일 8,599계약, 그 다음은 2020년 9월 23일 8,388계약이었다.

외국인은 그러나 20일 오후 1시 10분 현재 10년 선물을 3,700계약 가량을 순매도 중이다.

■ 전일 외국인 사상 최대 10년 선물 순매수가 남긴 뒤끝

전일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사상 최대규모로 순매수한 날 공교롭게도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외국인이 10선을 매수하면 따라 사야하고, 강남 집을 사면 따라 사야하는 것인가. 정보 비대칭에 허탈한 웃음을 짓게 되는데, 시장에서도 공정성이 문제되는 것 아닌가"라며 씁쓸해 했다.

이처럼 허탈감을 나타내거나 좀더 적극적으로 의혹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외국인이 미리 움직인 데는 이들이 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의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B 증권사 딜러는 "어젠 스티프너 포지셔너들의 손절 매물로 시장이 더 강해지고 10년물의 비경쟁인수 옵션이 딥 인더머니에 들어갔다"면서 "이들의 매수가 사상 최대치였던 만큼 의심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비이락일 가능성, 혹은 조만간 정부가 수급 대책을 내놓기로 예정돼 있었던 만큼 지나친 억측 아니냐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의심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C 채권 운용역은 "어제 외국인은 아침부터 10년 선물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해 5천 계약을 훌쩍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합리적인 의심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5천개 선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대단한 포트폴리오 변경이다. 물론 몰랐어도 매수할 수도 있는 문제이긴 하고, 진실을 가릴 방법도 없다. 어제 당한 사람들의 하소연일 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합리적 의심과 우연, 혹은 추론 사이에서

이런 가운데 정부나 금융당국이 시장을 태핑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샜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보였다.

예컨대 WGBI에 대해 정부가 당장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외국인 시장에 태핑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않았냐는 것이다.

D 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정부에서 외국인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외국계 지점 등에 의견을 구하면서 프런트 러닝이 일어난 일도 적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정부가 WGBI도 검토한다고 하니, 그와 관련해 뭔가 소식을 들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전날 외국인 10년 선물 순매수가 역대 최고치였기 때문에 의심이 쉽게 가시지 않는 것이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대충 기획재정부 의견이 외국인(외국계)에게 먼저 들어갔을 것으로 본다"면서 "10선 9천개를 뭔가에 대한 확신 없이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쪽에선 시장에서 나오는 의심은 의심일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F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이 사고 금리가 빠지면 늘 하는 소리"라며 "시장은 그저 자신들이 돈 버는 데만 관심이 있는 곳 아니냐"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의 수급 대책이 예고돼 있으니, 기대감에 한 번 질러볼 만했다는 지적도 보였다.

G 운용사 관계자는 "어차피 수급 대책이 예고돼 있었다. 대책 없이 돈 쓰기만 좋아하는 정부 때문에 2년 국채도 발행해 듀레이션 부담을 줄여주고, WGBI 같은 것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외인이라면 충분히 지를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자료: 2019년과 2020년 국채발행 규모

자료: 2019년과 2020년 국채발행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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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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