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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징계에 국감까지…증권사 CEO 하반기 가시밭길 예고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10-19 00:00

라임 펀드 판매 3사 CEO 중징계 통보
국감서 정영채·오익근·장석훈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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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징계에 국감까지…증권사 CEO 하반기 가시밭길 예고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하반기 경영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CEO들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대신증권·삼성증권 대표는 지난 12~13일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대에 섰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투자·KB증권·대신증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통보받았다. CEO에 대한 징계안과 국감 줄소환이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리더십 부재와 내부 혼선 등 하반기 경영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금감원, 라임 판매 증권사 CEO ‘직무 정지’ 등 중징계 통보


금감원은 지난 6일 1조6000억원대 대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펀드 판매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대신증권 등 3곳에 CEO 중징계 등이 담긴 사전 통지서를 보냈다.

사전통지서란 금감원이 제재 당사자에게 감독 당국이 결정한 제재 내용을 알리는 문서다. 제재 당사자들이 어떤 내용의 제재를 받는지 알게 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재심을 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통지서 발송 절차를 진행하고 제재 대상으로부터 답변서를 받도록 돼 있다. 징계안에는 판매사 3곳 CEO에게 연임과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 경고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사태 당시 근무했던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나재철닫기나재철기사 모아보기 금융투자협회장,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이사,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KB증권 대표이사가 그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병철 전 사장은 라임 사태의 책임으로 사임했고, 나재철 대신증권 전 대표는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둥지를 옮긴 상황이다.

KB증권은 사실상 현직 CEO가 징계를 받는 유일한 판매사라는 점에서 금감원 제재심에서 직무 정지 징계가 확정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경은 전 대표는 이미 지난 2018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했지만, 박정림 대표는 현직에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직무정지·문책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뉘는데, 문책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된다. 기관에도 별도의 징계 수위가 통보됐다. 기관 중징계에는 기관경고·업무정지·인허가 취소 등이 포함된다.

금감원은 주된 제재 근거로 판매사들이 내부통제 기준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관리를 소홀히 한 점을 들었다. 다만 구체적인 징계 내용까지는 밝힐 수 없다는 것이 금감원 측의 입장이다.

판매사들에 대한 확정된 징계 수위는 오는 29일 열리는 증권사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금감원 담당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함께 출석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인 대심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금융당국과 판매사 간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통제 표준 규정 위반을 이유로 CEO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아직 미비하기 때문이다.

현재 내부통제 실패에 따른 CEO 제재 근거를 마련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다.

◇ 국감장 줄줄이 소환된 CEO…‘사모펀드 사태’ 추궁에 진땀

국정감사장에 소환된 CEO도 있다. 지난 12일과 13일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삼성증권 대표이사,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오익근닫기오익근기사 모아보기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석훈 대표는 경영권 불법승계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소장 관련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대표는 이날 ‘삼성증권이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관여해 불법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맞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 재판 중인 사안이고, 당시 삼성증권이 아니라 미래전략실 인사업에 근무했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또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일과 관련해 모르쇠할 의도는 없다”라며 “법적 문제가 있으면 책임도 지고 사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와 오 대표는 지난 13일 라임·옵티머스 등 지난해부터 연달아 터진 사모펀드 이슈 등과 관련, 부실한 상품 판매와 사후 대응 문제로 여야 국회의원들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이들은 상품 판매와 관련된 외부 압력과 경영진 관여 여부, 내부 통제 문제, 피해자 책임 범위 등을 강하게 추궁 받았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 관련해 “펀드 판매와 관련한 최종 결정은 상품위원회나 상품소위원회, 일반승인으로 결정 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경영진은 펀드 판매와 관련해서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이영 국민의힘 의원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결정 과정에서 경영진의 관여가 있는지’ 질문에 “경영진이 옵티머스펀드 판매에 관여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영 의원은 “NH투자증권 본사에서 부장이 지점에다 연락해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잘 도와주라는 지시를 내렸고, 직원들은 사전에 해당 상품이 공공채권만으로 구성돼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프라이빗뱅커(PB)에 대해서는 활동성, 고객만족도로만 평가하고 있다”라며 “특정 상품에 대한 판매에 대해서는 전혀 평가하지 않고, 펀드 판매와 관련해서는 경영진이 관여하는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또한 “김재현 전 옵티머스 대표와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만난 적이 있지만, 이들이 옵티머스 관련자라는 것은 언론을 통해서 처음 안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오 대표도 문제가 된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와 관련해 “내부통제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반포WM센터가 대신증권 전체 지점 중 라임 펀드 판매 비중이 86%에 달하는데 이를 모르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가’라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상식적인 것을 떠나서 반포에서 소싱해 팔았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또한 경영진인 대신증권 부사장의 부인이 반포WM센터에서 라임펀드 대부분을 판매했다는 부분 관련한 지적에 대해서도 “내부통제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라면서도 “(본사와 반포WM센터와) 관계는 없다”고 해명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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