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달 물가지표들이 일제히 예상치를 하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7% 상승해 예상치(+1.8%)를 하회했다. 전월(+2.4%)보다도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대비 2.1% 낮아져 예상치(-1.8%)를 밑돌았다. 전월에는 2.0% 내린 바 있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0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9% 내린 수준이다.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100명대로 올라선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0명으로 전일 84명보다 증가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6%, 홍콩 항셍지수는 1.5% 각각 하락세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0.8% 내리고 있다.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0.1% 강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인민은행이 5000억위안 규모 1년물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를 시행해 물가지표 실망감이 상쇄됐다. MLF 금리는 2.95%를 유지했다. 다음날로 예정된 2000억위안 규모 MLF 만기 도래분을 감안하면 3000억위안이 시중에 순공급되는 셈이다.
호주준비은행(RBA)의 추가 완화 시사에 힘입어 호주 증시도 오름세다. 호주 ASX200지수는 0.8% 오른 수준이다. 필립 로 RBA 총재는 "추가 완화 쪽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며 “기준금리를 0.1%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미 3대 주가지수 선물은 아시아를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선물이 0.8%, 나머지는 0.4% 이상 각각 내리고 있다.
미 증시선물 하락 속에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소폭 오르고 있다. 0.04% 높아진 93.42 수준이다. RBA의 추가 완화 기대로 호주 달러화는 약세다. 호주달러/달러는 0.49% 내린 0.7129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오전장 후반 들어 상승분을 본격 확대했다. 0.14% 오른 6.7200위안에 거래 중이다(위안화 약세). 예상보다 덜 낮춰진 기준환율, 물가지표 부진, 미중 갈등 재료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중국 앤트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15% 내린 6.7374위안으로 고시됐다. 예상치는 6.7343위안이었다.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네고 물량 증가로 낙폭을 좀 더 넓혔다. 1.95원 하락한 1,144.95원에 호가 중이다(원화 강세).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