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5원 내린 1,145.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달러/위안 하락에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달러/원은 장중 한때 1,144원선까지 내려서기도 했지만, 미 부양책 실망과 코스피지수 하락세 지속,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에 영향으로 낙폭을 조금씩 줄여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세 자릿수로 증가한 점도 시장에 불안 심리를 더하며 달러/원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하루 사이 110명 추가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확진자가 110명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달러/위안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달러/원 반등 역시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15% 내린(위안화 가치 절상) 6.7374위안으로 고시하면서 달러/위안은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 물가지표 부진 속에 달러/위안 역시 추가 하락이 막힌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7% 상승해 예상치(+1.8%)를 하회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2.1% 하락해 예상치(-1.8%)를 밑돌았다. 전월에는 2.0% 내린 바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7109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4% 오른 93.41을 기록 중이다.
■ 미 부양책 실망감에 리스크오프
므누신 장관은 "특정 부분에서 양측 이견이 여전히 크다'며 "여야가 일부 영역에서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미 대선 전 부양책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날 달러/위안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역내외 참가자들이 숏플레이를 자제하고 있는 것도 부양책 실망에 따른 후폭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를 필두로 아시아 주식시장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미 부양책 실망감에 따른 결과다"면서 "당분간 글로벌 자산시장은 미 부양책 기대 후퇴와 실망으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압도하며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코스피 낙폭 확대 조짐에 상승 반전 가능성
오후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1% 넘는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장중 하락분을 반납하고 상승 반전을 꾀할 수도 있어 보인다.
미 부양책 실망감에 더해 국내 코로나19 우려 확산, 상하이지수 하락 반전, 달러/위안 낙폭 축소 등도 진행되고 있어 서울환시에서 달러/원은 하락보다 상승 쪽으로 모멘텀 자체가 기우는 모습이다.
또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 선진 경제권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급증하면서 이들 국가에서 엄격한 경제 재봉쇄 가능성을 제기하고 점 또한 시장에 불안 요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부양책 악재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등으로 하락 압력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역내외 참가자들이 숏물량을 거두고 롱플레이에 나설 경우 달러/원은 장중 상승 반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