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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빙과시장 빅2 재편 속도 낸다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10-12 00:00

해태아이스크림 1325억원에 인수
빙과 시장 규모 매년 쪼그라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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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호연 빙그레 회장

▲사진: 김호연 빙그레 회장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자회사로 들이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빙과업계는 ‘롯데 vs 빙그레’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국내 빙과업계는 롯데제과(점유율 28.6%)·빙그레(26.7%)·롯데푸드(15.5%)·해태제과(14%) 4사 체제다. 단일 사업자로 보면 빙그레는 빙과 시장 내 1위가 됐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롯데리아의 ‘롯데 계열’과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의 ‘빙그레 계열’ 구도로 점유율을 합산해보면 롯데 식품 계열사의 점유율은 44.1%로 빙그레와 해태제과의 점유율 40.7%보다 앞선다.

빙그레는 지난 3월 말 해태아이스크림 주식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지난달 29일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승인하자 빙그레는 지난 5일 잔금을 치르고 인수 작업을 종료했다. 최종 인수가액은 1325억원으로, 인수 이후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빙그레 경영기획담당인 박창훈 전무를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이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 6770억원, 매출액 85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태아이스크림은 자산총액과 매출액이 각각 1002억원, 1507억원이다. 해태제과식품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제과사업 부문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영업 적자를 기록하던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을 분할해 빙그레에 매각했다. 지난해 10월 해태제과는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에 대한 외부자금 유치와 전략적 사업제휴 등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인수에는 아이스크림 사업 볼륨 확대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에 있어 아이스크림은 주요 매출원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스크림이 포함된 냉동 및 기타 품목군 매출액은 지난 6월말 기준 1949억원으로 빙그레 전체 매출액 가운데 43.6%를 차지한다. 반면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2015년 2조184억원을 정점으로 4년째 고꾸라지고 있다.

게다가 아이스크림은 계절적 수요 편차가 심한 품목 중 하나다. 하절기의 제품 재고와 생산 CAPA 확보, 판촉 지원이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경쟁 성패의 주요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는 비알코리아, 개인 점포 등 기타 아이스크림 판매 사업자가 포함되지 않아 통계치보다 시장 경쟁이 더 심한 업계다. 베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6246억원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관련 매출(각각 6362억원, 3608억원)에 견줄만한 수치다. 빙그레 단일 사업자로는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힘든 환경이었다는 뜻이다.

빙그레는 누가바, 바밤바, 부라보콘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해태의 아이스크림 제품들을 품을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제품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빙그레가 구축해 온 해외 유통망을 통해 해태 제품의 수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빙그레는 2014년 중국 상해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6년 미국, 지난해 베트남에 법인을 세우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 아이스크림과는 마케팅 측면에서 협력이 가능하고, 해외 수출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빙그레는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 회사 중 해외에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회사이지만 수출 제품 중 콘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서 콘 아이스크림 2위 제품인 해태아이스크림 부라보콘으로 해외 수출을 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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