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정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도널드 트럼프닫기

전날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대량 매도로 국내 일드 커브도 스팁된 가운데 추가적인 약세를 반영할 수 있다.
최근 고용지표 부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감염 등을 계기로 미국 여야가 재정 부양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날 국내 시장의 금리 상승엔 이같은 예상이 반영됐으나 감밤에 미국채 금리가 다시 크게 뛰면서 추가적인 영향을 받을 듯하다. 외국인의 선물 추가 매도 여부도 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트윗을 통해 "오후 6시30분에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나설 것이다. 기분이 정말 좋다.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하지 마라"고 적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시간 가량 전화통화를 하고 부양책 규모를 논의했다. 양측은 다음날 추가 논의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문서를 교환할 계획이다.
이같은 미국의 재정 부양 기대감에 뉴욕 주가지수는 2% 내외로 오르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9bp 가량 급등했다.
■ 뉴욕 주가 2% 내외로 급등..美10년 금리 9bp 뛰며 0.79% 근접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준비 소식으로 뉴욕 주가는 2% 내외로 속등했다.
다우지수는 465.83포인트(1.68%) 높아진 2만8,148.64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60.16포인트(1.80%) 오른 3,408.60, 나스닥은 257.47포인트(2.32%) 상승한 1만1,332.49를 나타냈다.
재정 부양책 가능성이 높아지고 주가가 오르면서 미국채 금리도 크게 뛰었다. 국채10년물 금리는 단숨에 0.8%를 향해 질주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9.03bp 급등한 0.7867%,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0.45bp 뛴 1.591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57bp 오른 0.1407%, 국채5년물은 4.91bp 뛴 0.3307%를 나타냈다.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자산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9% 내린 93.47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도 급등하면서 다시 40달러에 밀착했다. 미국 재정부양 기대감에 노르웨이 석유노동조합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가능성이 유가 상스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전장보다 2.17달러(5.9%) 높아진 배럴당 39.2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02달러(5.1%) 오른 배럴당 41.29달러에 거래됐다.
■ 美 경기부양 기대와 안전선호 후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으로 미국 재정부양 기대가 커지고 이에 따른 위험자산선호도 강화되면서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룸을 체크해야 할 듯하다.
전날 국고10년물 이상 장기구간 금리들은 일제히 5bp 내외로 뛰면서 약세가 심화됐다.
오늘 30년물 입찰을 앞둔 경계감 속에 외국인의 장기선물 매량매도를 놓고도 추측들이 오갔다.
외인들이 본격적인 이익실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미국 재정부양책 기대감으로 다시금 금융시장 전반이 위험선호로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데 따른 반응이라는 평가 등이 엿보였다.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여야가 중간지점을 찾아 부양 규모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 채권시장은 물량 부담을 감안해야 한다.
부양 규모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는 1.62조 달러, 민주당은 2.2조 달러를 제안해 놓은 상황이다. 이는 최초 양측이 제시했던 규모(행정부 1조, 민주당 3.4조)와 비교하면 갭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미국채 시장은 현직 대통령 및 백악관 인사들의 코로나 확진이라는 불확실성에 따른 금리 하락보다는 재정정책발 국채발행 증가 부담 우려에 더 반응하고 있다.
국고10년물 금리는 미국 금리 상승 등으로 1.4%대 후반으로 올라왔다. 지난 9월 초 1.6%대 근접하다가 한은의 단순매입 의지 강화 등으로 추석 연휴 전엔 1.4%대 초반까지 하락했으나 되밀린 상황이다.
최근 단순매입 등 당국의 스탠스를 통해 국고10년이 1.5%대를 벗어나 더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는 관점이 강화되기도 했지만,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후퇴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