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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확실한 주식투자 전략 필요한 개인 투자자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9-28 10:43 최종수정 : 2020-09-28 17:02

사진 : 홍지인 기자

사진 : 홍지인 기자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습격한지도 어언 반년이 넘었다. 상상도 못했던 나날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것이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 갔다. 그 중 하나가 증시다. 코로나의 여파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경기가 침체되었지만 국내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발발 후 세계 경기가 요동칠 때 외국인과 기관들은 한국 시장에서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간 외국인 투자자는 14조 9535억원, 기관 투자가는 12조 3748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이런 매도 영향이 없는 듯 높은 지수를 형성 중이다. 바로 국내 개인 투자자 때문이다.

지난 3월 19일 코스피지수는 종가 1457.64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 만에 1500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 일명 동학 개미들은 이후 6개월 간 코스피지수를 65.5% 급등시켰다. 지난 6개월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6조 986억원어치의 유가증권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까지 합칠 경우 우리나라 동학개미의 순매수 금액은 36조에 다다른다.

동학개미 운동으로 국내 증시는 폭락을 피할 수 있었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어려운 상황 속 왜 갑자기 국내 투자자가 늘어난 것일까? 그 누구라도 동학 개미들의 열띤 움직임이 단순히 국내 증시 살리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동학 개미들의 움직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발버둥이다.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다. 단순히 월급 받고 차곡차곡 쌓아서는 잘 먹고 잘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고. 이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마음을 깊게 파고들었고, 사회도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 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경제적 여유를 가져다 줄 한방을 기다렸고, 코로나 위기가 자신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 기자의 지인들도 올해 투자를 많이 시작했다. 맛집, 여행 등 20대의 여성들이 흔히 나누던 대화 주제는 주식, 부동산으로 옮겨 갔다. 하루라도 빨리 개인의 자산을 투자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빚투(빚내서 투자)’다.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하며 빚을 내 투자를 했고, 최근 빚투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16조원을 넘어서더니, 지난 16일 기준으로 17조 7589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여 만에 약 2조원이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의 누적치로 지수 강세에 따르는 일종의 후행 지표다. 연초 신용융자 잔고가 10조원에도 못 미쳤던 것을 보면 굉장히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빚투’는 좋은 투자 전략이 아니다. 기자는 지인의 지인이 대출을 통하여 억소리 나는 투자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 대출 투자 성공 스토리가 우리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투자는 기적을 바라지 말고 현실 문제로 다가가야 한다.

지난 21일 개최된 ‘한국금융 투자포럼’에서는 단순히 코로나 위기 속 요행을 좇는 투자 방식이 아닌, 다각적 분석을 통한 코로나 이후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투자 이야기를 다뤘다.

유익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그 중 몇가지 핵심을 꼽자면, ‘앞으로는 시장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진 다는 것’ , ‘거시적 관점에서의 자산배분 필요’ , ‘중장기 투자’ 다.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혼돈의 시기일수록 모험 보다는 기초가 중요하다. 계획적 자산배분 없이 빚을 이용한 단기적 접근은 코로나 시기를 넘어 개인 투자자의 경제 근본 자체를 흔들 수 있다.

포럼에서 첫 번째 주제발표를 했던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은 전 Fed 의장이었던 버냉키의 눈보라 비유를 언급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코로나 사태를 눈보라에 비유했는데, 코로나19 사태는 눈보라 같아서 눈보라가 몰아칠 때에는 어떤 활동도 할 수 없지만 눈보라가 사라진 이후에는 모두가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눈보라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장기화되는 사태 속 개인의 안위가 아닌 모험을 추구하다 보면 눈보라가 끝난 후에도 깊은 상처로 인한 활동재개가 어려울 수 있다.

모두가 투자로 웃을 수는 없다. 최소한 동학 개미 운동 속 수 많은 개미 중 하나가 되지 않으려면 확실한 전략이 필요하다. 무리한 모험보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 안정 추구가 필요한 때이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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