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오늘의 쉬운 우리말] 통화스와프는 ‘통화 맞교환’

황인석 경기대 교수

기사입력 : 2020-09-25 08:00

60가지 짧은 이야기! ㉞

지난 7월 600억 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떴다. 통화스와프를 말하기 전에 우리는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잘나가던 우리나라는 금융기관의 부실, 대기업의 부채 과다로 인한 연쇄부도, 대외 신인도 하락, 단기외채 급증,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인해 1997년 달러 부족으로 외환위기를 겪었다. 국가 부도 직전에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여 195억 달러를 지원 받고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각각 70억 달러와 3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 받아 겨우 부도를 막았다.

우리 국민은 피나는 노력으로 3년을 단축한 3년 8개월 만에 구제금융을 갚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는 너무 컸다. 근대화 이후 누렸던 짧은 기간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울며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넘쳐났다.

더 큰 후유증은 국제통화기금이 주도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비정규직이 도입되고 빈익빈부익부가 심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거나 세계 경제가 좋지 않을 때는 혹시나 외환이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한다. 정부 당국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가슴 졸인다.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 기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외환보유액이 얼마라는 것이다. 미국 같은 기축통화국이라면 돈이 부족하면 찍으면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럴 수가 없다.

[오늘의 쉬운 우리말] 통화스와프는 ‘통화 맞교환’이미지 확대보기
외환, 특히 달러 부족에 대비해서 마련한 대책이 통화스와프이다. 스와프(swap)는 바꾸기, (맞)교환, 교체의 의미다. 스와프 거래(swap transaction)는 거래 쌍방이 미리 정한 계약조건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 원금, 이자 등을 서로 교환하기로 하고 일정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원금이나 이자 지급 등 현금 흐름을 서로 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서로 다른 통화 또는 금리 표시의 채권, 채무를 일정한 조건하에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그중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는 자국 통화(돈)를 다른 나라 통화(특히 달러)와 미리 약정한 환율에 따라 교환하고 이자를 지급한 후 만기에 원금을 교환하는 거래 방식이다. 국가나 기업이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이나 외환위기를 방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간 통화스와프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 빠져들기 직전인 1997년 7월 태국이 외환위기를 겪었을 때 2억 달러를 빌려 주면서 체결한 것이다. 일본과는 2001년 7월 처음 체결됐으나 한일 관계 악화로 종료됐다. 미국과는 두 번에 걸쳐 체결됐는데 2008년 10월 30일 세계 금융위기 때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으며 2010년 2월 1일 종료됐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2021년 3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이외에 캐나다와 무제한 규모로 체결했으며 중국, 스위스, 인도네시아, 호주,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등과 1900억 달러 이상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통화스와프는 환매조건부 외환매매라고도 하며 국립국어원은 쉬운 우리말로 ‘(국가 간) 통화 맞교환’을 제시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교수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엔비디아의 반란군이 엔비디아를 위협한다 - 모어스레드(摩尔线程)의 GPU 대역전 [전병서의 中 첨단기업 리포트⑧] 엔비디아의 전설, 적진을 뛰쳐나오다2020년 가을, 베이징의 어느 사무실에서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조용한 소문이 돌았다. '장젠중(张建中)이 엔비디아를 떠났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핵심 참모 전체를 데리고. 54세의 나이에 엔비디아라는 세계최고의 AI 칩 회사의 부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 남자가 하려는 것은 단 하나였다. 중국 스스로의 GPU를 만드는 것.장젠중은 중국 GPU 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2006년 엔비디아에 합류해 중국 총경리로 시작, 15년에 걸쳐 글로벌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경력의 소유자다. 그가 엔비디아 재직 시절 이룩한 것은 놀랍다. 중국 독립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2 펀드, ETF처럼 사고 팔 수 없나요? 저는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무도 안 믿더라고요2010년, 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ETF 사업부를 맡으면서 한 가지 확신을 품었습니다. "ETF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언젠가 ETF가 전통 펀드를 다 잡아먹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꽤 무서운 표현이지만, 그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ETF의 무기는 강력했습니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고, 비용은 싸고, 뭘 사는지 매일 공개됩니다. 반면 전통 공모펀드는 어떤가요. 오늘 샀는데 가격은 내일 알 수 있고, 수수료는 비싸고, 운용사가 뭘 사는지는 한참 지나야 공개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굳이 공모펀드를 이용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는 구조였습니다.그래서 저는 3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120조, 어디에 투자할까? [전명산의 AI블록체인도시 이야기⑩] AI 가속화가 만들어준 또 한번의 기회요즘 정부 안팎에서 의미 있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내년까지 100조 원이 넘는 초과세수가 예상되는데, 이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논의다.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먼저 화두를 던졌다. 지난 5월 11일 그는 AI 산업의 호황으로 역대급 초과세수를 만들어낸다면 그 과실을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하자고 제안했다.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정부가 단순 재정지원자가 아니라 미래 산업의 투자자가 돼야 한다"며, 초과세수 재투자로 다시 돈을 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한국은 과감한 인프라 투자로 사회를 질적으로 도약시킨 여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