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2019년 7월부터 9개월간 총 450bp 내려온 기준금리 인하흐름이 멈췄다.
조종현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8월과 유사한 성명서가 공개됐다"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경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하강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여전히 추가 인하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면서 "이는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한 문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다시금 경제 봉쇄를 하며 경제가 급격하게 더 악화되지 않는 이상 남은 하반기 기준금리 동결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헤알화 바닥은 확인..브라질 국채는 변동성 감안
지난 8월 25bp 인하 전까지 브라질은 75bp씩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며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은 ① 인플레이션 압력 확인 ② 경제지표 반등 ③ 재정건전성 악화 등으로 꼽힌다.
그는 "이 지수는 생산자물가 60%, 소비자물가 10%, 건설업물가 10%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오름세가 확인될 경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8월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은 2.7%로 3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전년대비 기준으로 13%, YTD로 9.6%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특히 8월 도매물가지수가 전월대비 3.7% 오르며 생산자물가 압력을 가중한다고 밝혔다. 헤알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음식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원자재 가격 회복 역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제 봉쇄 해제에 따른 경제 정상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재정건전성 악화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현재 GDP 대비 76%인 정부부채가 연말까지 90%를 상회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신용등급 하락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브라질과 같은 신흥국에게 비우호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현재 브라질에선 기준금리보다 높은 소비자물가로 인해 마이너스(-) 실질금리 국면이 지속 중이다.
조 연구원은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동결로 완화적인 국면을 이어가겠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는 헤알화에 분명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될 것이며, 헤알화 바닥은 확인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채 금리는 연말까지 큰 방향성은 부재한 가운데 보합권 등락이 예상되지만 브라질 특성상 변동성은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