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에도 이른바 '갈아타기'가 있습니다. 대환대출을 뜻하는데요.
기준금리가 사상 첫 0%대를 기록 중인 저금리 시대, 앞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조건을 따져 갈아타기를 고려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신용 1~2등급 기준)는 올 8월 공시 기준 연 2.29%로 1년 전인 2019년 8월(3.16%) 대비 0.87%P(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이로인해 대출액에 따라 갈아타기로 매월 수 만원, 수 십만원씩 이자를 아꼈다는 이야기들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픽사베이
신용대출 인지세는 대출금액 5000만~1억원일 때 3만5000원, 1억원 이상은 7만5000원 수준입니다. 5000만원 이하는 인지세 부담이 없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보통 대출금의 0.5% 수준이 일반적인데 남은 대출 만기에 따라 더 싸지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상환 스케줄을 고려해 갚아나가는 게 중요하지만 3년 후부터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나 중간에 갚기도 하고 금리차를 보고 대출 갈아타기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셈이지요.
하나, 우리,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갈아타기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대환대출 수요를 겨냥한 연 1.6%대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에 관심이 쏠리면서 최근 2차 예약에 나서기도 했지요.
신용대출의 경우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대출이 상당히 정착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는 아직 과도기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특히 주택 신규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등기 부분이 해소가 돼야 '완전 비대면'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유권 이전, 근저당 설정 등을 진행하는 비대면 프로세스가 마련되지 않았고, 매번 바뀌는 대출 규제를 시스템에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현재로서는 대면 포함이 불가피하다고 하네요. 앞으로 비대면 대출 영역이 어디까지 넓어질 지 지켜볼 만 합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