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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 이 시대 가장 신박한 여행법, 차박 캠핑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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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4 20:46

[WM국 김민정 기자]
낯선 이와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 날것 그대로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는 데서 오는 희열, 여행을 관광이 아니라 모험이게 만드는 충동과 무모함까지, 차박은 평범한 여행이 주지 못하는 일탈의 경험과 매력을 듬뿍 선사해주며 코로나19 시대에 딱 맞는 신개념 여행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낯선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나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 ‘안전한 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꼭 맞는 감성 가득 차박 여행지.

2030세대 중심으로 폭발적 열풍… 안전·편의성·한적함 등 매력 넘쳐

최근 사람들이 차박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돼버린 코로나19 시대에 낯선 이와 마주치지 않으면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차박만 한 것이 없어서다.

특히 안전성 측면에서 일반 텐트 캠핑과는 비교 불가다. 동물, 벌레, 치안 범죄 등 여러 위험 요소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비바람 등 악천후나 소음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캠핑장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궂은 날씨와 무개념 캠퍼들의 소음이다.

차박은 차에 들어가 커튼을 치고 누우면 외부 소음이 대부분 차단되고 반대로 내부에서는 적정 수준의 대화나 음악 소리를 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텐트가 날아갈 걱정 없이 편하게 잘 수 있다. 오히려 우중 차박의 매력에 빠져 일부러 비 오는 날을 골라 캠핑을 떠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탁월한 편리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캠핑을 가본 사람이라면 수많은 짐에 허덕여본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터. 차박의 경우 텐트, 의자 등 각종 장비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언제든 내킬 때 훌쩍 떠나면 된다.

물과 간단한 음식 정도만 챙기면 되기에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 당일치기 여행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여행지에 도착해서 빠르게 잠자리를 세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차 트렁크를 열고 뒷좌석을 앞으로 접은 뒤 그 위에 에어매트와 이불, 베개 정도만 놔도 훌륭한 잠자리가 완성된다.

대표적인 차박 명소, 양양 물치·정암해변

강원도 양양의 물치해변과 정암해변은 바닷가를 좋아하는 차박 초보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물치해변은 최근 서핑의 새로운 성지로 뜨고 있는 곳인 만큼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일석이조다.

강원도 속초와 가깝고 횟집, 카페,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많아 차박하기에 편리하다. 주차장이 잘 마련돼 있어 차를 세울 장소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새하얀 모래사장과 외국 해변을 찾은 듯한 데크가 어우러져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선사한다.

물치해변 인근에 위치한 정암해변 역시 차박 명소로 꼽힌다. 해변과 나란히 자리한 해파랑길 곳곳에 마련된 쉼터가 인기 장소. 동해안에 위치한 만큼 바닷가에서 차박을 하며 맞는 일출이 특히 아름답다.

장흥관광지 품은 양주 ‘석현천 계곡’

서울에서 가까운 석현천은 양주시 장흥면을 흐르는 하천이다. 상류 계곡 일대는 ‘장흥관광지’다. 장흥관광지는 개명산(565m)을 정점으로 황새봉·앵무봉과 일영봉 사이로 흐르는 석현천 계곡 중심의 구릉지에 있다.

석현천 상류에 ‘미술관 옆 캠핑장’이 있다. 자연 속에서 캠핑하는 느낌이 물씬하다. 석현천 지류가 캠핑장 옆을 흐르고, 지류를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다. 캠핑장 옆 장욱진미술관 주변으로는 너른 잔디밭이 펼쳐진다.

미술관 근처에는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손과 발을 계곡에 담그며 쉬기 좋은 곳이 있다. 석현천 상류 계곡을 따라 자리한 식당과 예쁜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조각공원, 가나아트파크, 송암스페이스센터 송암천문대, 권율 장군 묘, 장흥자생수목원 등 볼거리가 많다.

해발 1,000m에서 즐기는 차박, 강릉 안반데기마을

해발 1,100m에 위치한 강원도 강릉시 ‘안반데기마을’은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명소다.

안반데기라는 마을 이름은 ‘안반덕’의 강릉 사투리가 굳어진 것으로 ‘안반’은 떡메로 쌀을 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덕’은 고원의 평평한 땅을 뜻한다.

백두대간에 위치한 만큼 높은 지대에서 뻥 뚫린 산 절경을 바라볼 수 있고, 마을 어느 곳에서나 특유의 오목한 지형과 푸릇푸릇한 채소밭 풍경을 볼 수 있다.

해발 1,100m 고지대로 사방이 밭이어서 큰 불빛이 없기 때문에 밤이 되면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은하수도 감상할 수 있다.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한 산속에서 떠오르는 일출과 초록색 배추밭이 만드는 절경이 압권이다.

고수라면 이곳! 자발적 고립 가능한 진안 가막리들

만일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은 나만의 장소를 찾고 싶다면 전북 진안에 위치한 죽도 가막리들을 찾아가보자. 가막리들은 ‘장막이 겹겹이 막은 듯한 첩첩산중’을 뜻하는 말. 닭 볏 모양의 베슬바위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폭파시켜 지금의 모습이 됐다고 알려졌다.

노지 차박은 기본, 가로등 하나 없는 곳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기 때문에 차박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여행자에게는 도전하기 쉽지 않은 장소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만큼 고요하고 느긋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불빛 하나 없는 산속에서 쏟아질 듯한 밤하늘의 별과 오롯이 함께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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