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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쉬운 우리말] ‘파킹통장’을 우리말로 바꾼다면?

황인석 경기대 교수

기사입력 : 2020-08-13 08:00 최종수정 : 2020-08-13 08:36

[오늘의 쉬운 우리말] ‘파킹통장’을 우리말로 바꾼다면?
60가지 짧은 이야기! ④

지금처럼 금융상품이 발달하기 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월급을 받거나 돈이 생기면 은행이나 우체국에 직접 가서 저축을 하거나 계에 가입해서 돈을 불렸다.

금융상품, 투자상품이 다양해진 요즈음은 월급이 나오면 월급통장에 잠시 들어갔다가 미리 정해놓은 곳으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현금이나 수표를 봉투에다 넣어 월급이나 보너스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두툼한(?) 봉투를 받아들면 월급 받는 기분이 났다, 이제는 머나먼 추억이 되었지만. 이제는 월급이 나오면 나도 모르는 새 신용카드 대금, 보험료, 아파트 관리비, 정기적금 등 다양한 사용처로 돈이 빠져나간다.

이때 월급이 들어와서 잠시 머물렀다 나가는 통장을 ‘파킹(parking)통장’이라 부르고 있다.

요즘은 한 은행에서 다른 은행의 상품 가입 내역까지 살펴볼 수 있어서 이 파킹통장은 개인의 금융 거점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은행들이 파킹통장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어떤 저축은행은 연 1.7%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며 예금 유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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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통장을 ‘수시입출금통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수시입출금통장은 기존에 있던 상품으로 파킹통장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은행들도 수시입출금통장과 파킹통장을 다른 개념으로 판매하고 있다.

‘파킹’이 ‘주차’라는 뜻이기에, 잠시 주차했다가 다른 곳으로 가는 자동차처럼 돈도 잠시 들어왔다가 나간다는 의미에서 ‘주차통장’이나 ‘거점통장’으로 쓰면 어떨까.

호텔이나 음식점 등에서 손님 대신에 주차장에 주차를 해주는 ‘발레파킹(valet parking)’이라는 말도 ‘대리주차’로 통용되고 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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