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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쉬운 우리말] 규제를 왜 샌드박스에 넣지?

황인석 경기대 교수

기사입력 : 2020-08-11 08:00 최종수정 : 2020-08-21 05:54

60가지 짧은 이야기! ②

[오늘의 쉬운 우리말] 규제를 왜 샌드박스에 넣지?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대폭 해제해야 한다는 보도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정부는 나름대로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업이나 학자들은 더 많은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규제를 없애거나 유예해서 새로운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규제 샌드박스’ 도입이 필요하고 정부는 이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는 물론 언론에도 종종 등장한다.

여기서 ‘샌드박스(sand box)’는 규제를 담는 모래상자인가?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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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샌드박스’라는 말은 이미 ‘규제 유예’ 또는 ‘규제 유예제도’라고 국립국어원에서 쉬운 우리말로 바꿔 놓았는데도 정부나 국회, 언론에서는 여전히 ‘규제 샌드박스’라는 말을 쓰고 있다.

주식시장과 관련한 기사를 보면 ‘박스권 장세’라는 말이 있다.
주가지수가 박스에 갇힌 것처럼 일정한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머무름 장세’로 순화어가 제시돼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잘 쓰이지 않고 있다. 이미 사용이 굳어져 버려 우리말을 지키려는 노력이 외면당하고 있는 셈이다.

‘횡보 장세’라는 표현이 때로는 쓰이고 있는데 박스‘권’이라는 의미를 감안할 때 ‘정체 장세’라는 말로 바꿔 쓰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나아가지 못하고 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가 주가가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는 의미를 표현하는데 더 어울린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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