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화제의 전시] 강유림 개인전 '도시의 시선, 그리고 여성'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10 16:07

8월19일 - 8월 25일, 강릉시립미술관 전시

[한국금융신문 이창선 기자] 오늘을 사는 여성의 현실을 보여주는 전시가 있다. 고독하고 외로운 도심의 현대인의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한 인물화 들이다. 사람을 그렸음에도 특정한 누구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대다수 여성에게 잠재된 소외의 그림자가 있다.

불현 듯 찾아오는 외로움은 외롭지 않았던 순간의 배설이다. 함께라는 것이 어색한 시절이다. 마스크 없이 나설 수도, 이동할 수도 없다. 여전히 혼자임에도 혼자일 수 없는 사회가 여전히 혼자이게 만든다. 감기나 기침이나 추위를 막던 자신을 위한 온열도구가 언제부터인가 타인을 존중하는 차가운 가림 도구가 되었다.

강유림作, 시선-마주하다, 장지에 채색, 50x50cm, 2020

강유림作, 시선-마주하다, 장지에 채색, 50x50cm, 2020

<시선_마주하다>시리즈가 있다. 도시의 어느 공간에서 사색하는 여인은 멍한 모습니다. 겉옷만 벗어버린 채 잠시 쉬고 있는 그녀는 쾌활하고 즐거웠던 하루의 모습이 그대로 스며있다. 거꾸로 그려진 도시는 일과를 마치는 오후 6시 이거나 적적함에 젖어드는 밤 9시 30분의 시침과 분침처럼 잠시 멈춰 있다.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는 세상 도시 어느 곳에서 조용한 하루를 보내는 우리시대의 초상이다. 혼자라는 외로움은 여럿이었던 과거 기억의 찌꺼기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럼에도 외로움을 버리지 못한다. 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 외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외면하지 않게 되었다.

강유림作, 응시, 장지에 채색, 162x130cm, 2020

강유림作, 응시, 장지에 채색, 162x130cm, 2020

이미지 확대보기

작품 <응시>시리즈에는 벌새가 등장한다. 벌새는 도시여성의 분신이면서 도시에서 일하는 경제활동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남이 된다. 도시여성에게 벌새는 도시가 되면서 여성은 벌새의 꽃이다. 단향에 몸을 맡긴다. 몸은 바쁜 날개 꽃잎에 멈춘다. 꽃잎은 삶의 원천이면서 생명의 언저리가 된다. 예술에 대한 뛰는 심장을 벌새에 이식된다. 움직이지 않는 듯,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던 벌새는 일순간 사라지고 없다. 나는 도시의 벌새가 된다. 도시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에게 자양분과 삶의 근거를 마련해 주는 듯 하지만 어느 순간 모두가 타인이 되고 만다. 도시는 불현 듯 다가와 피하고자 하는 나에게 피할 수 없는 소동을 준다.

강유림作, 시선-느끼다, 장지에 채색, 70x70cm, 2020

강유림作, 시선-느끼다, 장지에 채색, 70x70cm, 2020

이미지 확대보기


<시선_느끼다>를 보자. 작품은 도심에 사는 여성과 여성이 사는 도심의 상호 필요성을 이야기 한다. 화가는 그림으로 세상을 맞는다. 과거를 기록하거나 지금을 돌아보는 일기(日記)와 다른 세상 돌보기다. 그림의 일부에 내 자신을 짓이겨 넣는다. 억지도 들어간 나는 어느 순간 그곳에서 튕겨져 나온 자신을 바라본다. 그림은 내 자신이면서 자신이 살지 않는 다른 세상의 전부가 된다. 거기에 벌새를 살게 한다. 어린왕자가 함께 살고자 했던 장미꽃과 상자속의 양과도 비슷한 벌새다. 벌새는 스스로 살아가지만 내가 없으면 그도 없다.

조금은 갑갑한 오늘이지만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어 생명의 불씨를 지켜낸다. 불씨는 벌새의 날개 짓에 살고, 타인을 바라보는 내 시선 끝에서 연장된다. 그래서 그림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응시(凝視)와 바라봄을 당하는 시선(視線), 서로를 바라보는 마주하기가 주를 이룬다.
내가 그를 바라볼 때 그는 나를 외면한다. 외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꽤 많은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다른 곳을 바라본다고 믿었다. 다른 그곳인줄 알았던 그곳은 세상의 한 귀퉁이에 살고 있는 자신이었음을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같은 곳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고 있었음을 알기까지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자리가 달랐을 뿐이었다.

서로를 바라본다. 외연(外緣)의 영역에서 내포(內包)의 것으로 공생하고 있음을 알아간다. 그래서 나의 마음에서 시선은 밖에서 커지면 안에서 줄어들고, 안에서 넓어지면 밖에서 확장되고 있었다. 마주하거나 마주보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의 인물을 주로 그리는 강유림은 단국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를 취득하였고, 개인전 17회, 단체전500여회에 이르는 중견화가이다 .

이창선 기자 csle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경제·시사 다른 기사

1 마포구, 환경공무관 한마음 걷기대회 개최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환경공무관들과 함께 걸으며 깨끗한 거리환경을 위해 힘쓰는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마포구는 유동균 구청장이 29일 오전 평화의공원에서 열린 ‘2026년 환경공무관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환경공무관들이 일터를 잠시 벗어나 피로를 풀고, 동료들과 소통하며 화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유 구청장은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한 우수 환경공무관 5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무재해 환경공무관 4명에게는 시상금을 전달하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이어 환경공무관들과 메타세쿼이아길과 하늘공원 둘레길을 함께 걸었다. 참석자들은 가을 풍경을 즐기며 2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구룡마을 화재 현장 점검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박칠성)는 2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이번 방문은 지난 27일 발생한 화재의 피해 현황과 수습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위원회는 서울소방재난본부로부터 화재 발생 경위와 진압 과정 등을 보고받은 뒤 현장을 둘러보고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가건물 밀집 지역 화재 예방 강화 촉구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구룡마을에 비닐과 합판, 떡솜 등 가연성 자재로 지어진 가건물이 밀집해 있고 건조한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화재가 반복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주문했다.박칠성 위 3 동작구, 정비사업 상담실 야간·현장 서비스 확대 동작구가 재개발·재건축 관련 주민 상담을 야간과 정비구역 현장으로 확대한다. 직장인과 소상공인 등 주간 방문이 어려운 주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정비사업 관련 궁금증과 갈등을 선제적으로 해소한다는 취지다.동작구는 오는 11월부터 ‘정비사업 열린상담실’을 확대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구는 관내 80여 개 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늘어난 전문 상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상담실을 개설했다. 현재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구청 1층 열린구청장실에서 운영한다.상담에는 정비 분야 전문가와 변호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이 참여한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정비사업 절차와 분양 자격,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