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들이 대거 한국시장을 떠나고 그 자리를 개인투자자가 메우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공고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상 안정적인 투자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주식에 쏠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속도 조절은 거치겠지만 성장주의 장기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지부진한 증시, 성장주만 상승랠리 중
7월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언텍트 대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2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각각 36%, 64%에 달한다. 같은 기간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50%)과 삼성바이오로직스(18%), 2차전지 기대주 LG화학(50%), 삼성SDI(26%)의 주가상승률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다소 잦아들고, 경기 불화 우려로 인해 다른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이 지지부진해진 상황이지만,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성장주의 주가 상승 랠리는 멈출 줄 모르는 양상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성장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주가에 ‘버블’이 과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갈 곳 없는 자금이 성장주로 잠시 몰렸다가 일시에 빠질 위험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성장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과한 기대만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부진해도 좋은 주식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이유는 주식 시장은 경제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며, 경제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불확실성이 많고, 주식 시장의 지도가 민감주 비중보다 경기와 관계없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커지는 등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버블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예단의 비용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버블이라는 논리만큼이나, 버블이 아닐 수 있다는 논리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만큼, 불확실한 기대보다 확실한 현실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결국은 성장주가 이끌어갈 시장
무엇보다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대형 기술주의 장기 상승 추세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주가지수가 급락 후 반등하는 과정에서도 I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헬스케어 등 성장주는 덜 하락하고 강하게 반등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전통산업보다는 신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집중해서 투자해야 한다. 새로운 트렌드를 갖춘 사업 모델은 높은 이익성장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당순이익 증가 등 주주 환원을 통해 이익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언택트(Untact)로써 수요를 유지하고, 원활한 잉여현금 흐름으로 유동성 위험에도 대비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는 성장주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알파벳, 페이스북이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0%가 넘는다. 상위 3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모두 1조달러를 넘어섰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직전의 업종 비중을 비교해보면 IT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각각 10.2%p, 4.6%p 증가하면서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펙트셋 컨센서스 기준 5개 기업의 향후 3년 주당순이익(EPS) 연평균성 장률(CAGR)은 평균 28.4%로 S&P500 기업의 21.4%를 상회한다. 아마존은 69.0%, 페이스북은 27.8%에 달한다.
현재 세계 주식 시장은 2020년 2분기 최악의 침체와 2021년의 회복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하며 상승하는 중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더딘 경기 회복 전망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속도 조절은 거치겠지만, 성장주의 장기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한국 코스피지수의 고점은 각각 3630과 2360이 예상된다. 백신에 대한 기대로 내년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나 마스크 착용, 인프라 투자 등이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된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