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채권 매입에는 한계가 있고 시장 여건 변화로 외국인의 채권 투자도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기금이 해외투자를 줄여 채권투자를 한다면 수급불안을 잠재우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안타 증권 이재형 연구원은 7일 "한국은행의 채권매입에 대한 정책적 한계가 명확한 이상,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 변수는 단기 등락 요인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금리의 추세적 변화에 있어서는 연기금의 장기 채권 매입 강도와 이에 따른 장기투자 기관들의 포지션 변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채권 매입에 대한 정책적 한계로 국채 매입 방안이 발표되기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한국은행이 국채를 매입하면, 정부의 중앙은행 예금이 증가하는데 정부 예금 관리에 따른 제도적, 정치적인 장치가 정비될 필요가 있고 중앙은행 자산 매입은 시중은행 예금 증가로 이어져 시중은행의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단기자금 시장에 유입된 자금을 정책금리 수준에 맞춰 컨트롤 할 수 있는 단기자금 시장 개입 방안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안채 발행과 지위를 어떻게 변경할 것인지도 결정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제약에 대한 보완이 선행되지 않는 한, 채권시장 수급에 영향을 줄 정도로 한국은행 국채 매입 방안이 발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채 시장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무역금융이 위축되면서 리얼머니 플로어를 통한 역외의 국고채 매수세는 약화될 것"이라며 "역내외 채권의 밸류에이션 갭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은 국채선물 포지션을 활용한 매매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3분기 내에 외평기금 등을 활용한 FX스왑자금이 공급될 계획이어서,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주도의 매수세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연기금 장기국채투자로 국고채 시장 수급 불안 완화 될 수 있어
이재형 연구원은 "수출환경의 불안과 경상흑자 감소는 해외투자 재원이 부족하게 되어 원화 유동성의 증발과 외화의 역외 유출로 이어지게 되지만 연기금의 해외자산 축소와 이를 통해 확보한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고 이를 국내채권에 투자하게되면 역내 유동성 여건이 호전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의 외화자산이 증가하게 되며 연기금이 환전한 원화는 장기국채 투자로 이어지면 원화 국고채 수급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 원화 금리 안정은 다시 보험권 등의 장기채권 매입을 유도하면서, 국고채 시장의 수급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