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의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1일까지 약 한 달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테일 임차인 17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산업군별로 외식업(30%), 패션잡화(20%),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기타 체험형 리테일(13%), 라이프스타일(10%), 식료품(7%), 스포츠용품 및 애슬레저(6%), 헬스앤뷰티(6%), 럭셔리(6%)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를 계기로 많은 리테일 업체가 온라인으로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임차인의 78%가 온라인 및 배달 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80%가 소셜커머스 활용을 늘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디지털 판매가 핵심 사업이 되었다고 말한 비율도 3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럭셔리 및 스포츠용품군 응답자의 70%가 향후 온라인 판매 확대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답변했다.
매장 네트워크 통합의 중요성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임차인이 코로나19 확산이 임대차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으며, 임차인의 37%는 올해 매장 통합을 고려하는 것으로, 22%는 매장 확대 검토 및 향후 전략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체험형 매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거나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임차인은 75%에 달했다. 이밖에 온라인 판매 능력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답한 임차인은 약 38%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리테일 업체들은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87%가 가장 우려되는 사안으로 매출 손실을 꼽았으며, 향후 3개월 내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거나 영업 재개 후 매출이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각각 52%, 6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우 CBRE코리아 리테일 부문 이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으로 전반적인 소비는 줄었지만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홈퍼니싱, 홈엔터테인먼트, 배달음식 등 분야의 목적성 구매가 증가했으며, 예전보다 소비자의 오프라인 내 체류 시간이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로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옴니채널을 구축한 리테일 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으며, 보다 유연하게 팬데믹 상황에 대처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및 모바일(배달 앱 포함) 플랫폼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갖추는 것이 리테일 업체들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