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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 신세계 손잡고 韓 공략?…바닥 찍은 신뢰도 ‘발목’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5-11-03 05:00

알리, 신세계 등에 업고 신뢰도 제고 노려
신선식품 시장 진출 통해 고객 접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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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익스프레스가 새로운 온라인 마트 채널 '알리프레시'를 시범 출시했다.

▲ 알리익스프레스가 새로운 온라인 마트 채널 '알리프레시'를 시범 출시했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세계와 손잡은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든다. 새로운 온라인 마트 채널 ‘알리프레시’ 시범 출시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알리는 유해상품과 가품 판매, 허위 할인율, 유료 결제 유도, 개인정보법 위반, 미흡한 고객 서비스 등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다양한 문제로 논란이 돼 왔다.

한국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서비스 개선에 나섰지만 지난해와 올해까지 낸 과징금만 41억 원이다. 추락할 만큼 추락한 알리의 신뢰도가 신세계 손을 잡고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최근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알리프레시’를 선보였다. 지난 9월 출범한 신세계와 알리바바 합작법인 산하에서 처음 선보이는 로컬 비즈니스다. 회사 측은 알리익스프레시 출시 배경에 대해 “국내 식품 및 생필품 셀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커머스 접점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알리가 신선식품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존에도 신선 카테고리를 운영해왔으나 다소 한정적인 상품을, 국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취급했다. 하지만 이번 알리프레시는 ‘로컬-투-로컬(Local-to-Local)’로, 오로지 국내 셀러가 국내 소비자에게만 팔 수 있는 서비스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이전에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왔다면 알리프레시는 국내 소비자를 주력으로 한다”며 “1인용 가구 중심의 소포장 채소 등을 주로 취급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세계그룹 이마트 등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리가 별도로 운영하는 것일 뿐 이마트와는 별개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알리의 신선식품 시장 진출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주시하고 있다. 시장을 위협할 거란 시각이 있는 반면 눈높이가 높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손잡고 신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해당 시장은 이미 주력 플레이어들로 자리가 잡혔기 때문에 (알리가) 존재감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알리는 그동안 막대한 자본을 토대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넓혀왔다. 하지만 고객 서비스부터 품질, 허위 광고 등 각종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안 한 건 아니다.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플랫폼 자율 제품안전 협약’을 체결하고, 20명 남짓이지만 소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객 간담회도 개최했으며, 한국 시장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지난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알리가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국외 판매자에게 이전하면서 고지, 동의, 안전성 확보 조치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징금 19억7800만 원, 과태료 780만 원을 부과했다. 또 올해 8월 공정위는 알리가 7500개에 달하는 상품에 허위 할인율을 표기한 혐의로 총 20억9300만 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이뿐 아니라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도 적발돼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총 200만 원을 부과했다.

여전히 소비자 기만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만큼 신뢰 회복을 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그간의 불신이 깊은 만큼 단기간 내 체질 개선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결국 관건은 ‘가격’이 아니라 ‘신뢰’다. 소비자 눈높이에 걸맞은 품질·서비스로 응답하지 못한다면, 신세계그룹이라는 든든한 파트너십도 반짝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알리가 이번엔 진짜 ‘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신뢰를 중시하는 편”이라며 “과거 논란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다면 신세계와의 협업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제는 ‘얼마나 싸게 파느냐’보다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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