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술특례상장 1호’ 헬릭스미스, 새주인 만나 ‘명예회복’ 시동 [시총 2위의 추억 ③-끝]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03 05:00

엔젠시스 실패 후 시총 2위서 미끄럼
바이오솔루션 품에서 경영정상화 속도
중국 임상 성공에 글로벌 재도약 기대

▲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

▲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

신라젠과 HLB 그리고 헬릭스미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르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기업들이다. ‘K-바이오’ 성공사를 써내려 간 그들, 하지만 임상 실패와 경영진 비위 논란에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영광의 순간을 뒤로 하고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는 그들의 오늘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핵심 파이프라인 ‘엔젠시스’의 임상 3상 실패로 나락을 경험한 헬릭스미스가 바이오솔루션에 인수된 뒤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젠시스 임상시험 실패로 아픔을 겪었지만, 중국에서 임상 성공을 거두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헬릭스미스는 2005년 ‘기술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이다. 상장 당시에는 바이로메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바이로메드 시절 존슨앤드존슨과 유전자 치료제 공동개발과 간세포 성장인자 미국 특허 취득, 루게릭병 치료제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지정 등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바이로메드는 2019년 3월 27일 헬릭스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다. 엔젠시스 FDA 승인 기대감에 헬릭스미스는 2019년 9월 5일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2019년 9월 23일 엔젠시스의 임상 3상에서 일부 환자의 위약(가짜 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다는 발표에 헬릭스미스 주가는 미끄러졌다. 일부 위약 투여 환자 혈액에서 엔젠시스가 검출돼 위약과 엔젠시스가 뒤섞이면서 정확한 약효 확인이 불가능해졌다는 것. 이에 2019년 9월 23일 장 마감 기준 17만1400원이던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 9월 25일 8만4000원으로, 이틀 만에 8만7400원(51.0%) 빠지며 반토막났다. 자연스레 시총도 발표 당시 3조6000억 원에서 다음 날 1조800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연속 하한가 이후 2019년 9월 27일 헬릭스미스 오너 일가가 악재 공시 전 지분을 처분,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특별관계자인 이혜림 씨와 김승미 씨는 2019년 9월 23일 각각 2500주, 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혜림 씨는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의 처남인 김용수 전 대표의 부인이고 김승미 씨는 김 전 대표의 딸이다.

김용수 전 대표는 “임상 결과를 미리 알지 못했다”며 “지분 매도는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 참여 등을 위해 실행한 주식담보 대출의 상환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논란은 일단락됐다.

헬릭스미스는 임상 중단과 함께 엔젠시스 오염 조사에 나섰다. 이후 2020년 2월 15일 약물 혼용 문제가 아닌 설계 잘못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결과 발표와 함께 후속 임상을 추진했지만, 헬릭스미스 주가와 시총은 일어서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실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사실이 드러나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회사는 지난 2020년 10월 16일 공시를 통해 “증권사와 운용사 고지 내용을 신뢰해 투자를 결정했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며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2016년부터 5년간 2643억 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3곳에 390억 원을 쏟아부었다. 최초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315억 원 가량을 상환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채권(DLS)에도 25억 원을 투자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

악재가 겹치던 헬릭스미스는 2022년 12월 22일 카나리아바이오 모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을 3자 배정 대상자로 하는 297만7137주(약 3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헬릭스미스는 경영권 이전과 함께 카나리아바이오 손자 회사인 세종메디칼이 발행하는 3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취득하기로 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실 양도금액이 50억 원에 불과해 헐값 매각 논란이 일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신주 발행 유증의 무효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24년 4월 30일 카나리아바이오엠이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3자 배정 유증으로 발행한 신주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결국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신주 390만7203주는 무효 처리됐다.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신주발행대금을 반환했으며 이 중 305억5000만 원은 헬릭스미스가 보유 중이던 세종메디칼 9회차 CB(권면금액 300억 원)를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양도하는 것으로 지급 의무를 상계 처리했다.

주인이 바뀐지 1년 만인 2023년 12월 21일,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에서 바이오솔루션 품으로 갔다. 헬릭스미스는 바이오솔루션을 3자 배정 대상자로 총 365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증을 진행했다.

당시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의 연구개발(R&D) 프로그램과 신약 후보물질 대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상호 파트너십을 통해 각사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과제를 개발해 연구, 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새 주인을 맞이한 헬릭스미스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헬릭스미스 매출은 49억 원으로 직전 연도(42억 원) 대비 16.7% 증가했다. 영업손실이 179억 원으로 직전 연도(352억 원)에 비해 173억 원 개선됐고, 순손실은 155억 원으로 487억 원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이 48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116억 원)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성공으로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회사는 약 20년 전 중국 파트너사 노스랜드에 엔젠시스 기술과 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노스랜드는 적응증을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아닌 중증하지허혈증으로 전환했다. 엔젠시스는 중국 임상 3상에 성공했으며 품목허가 승인 행정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식약처(NMPA)에 품목 승인 신청서를 내고 1년 6개월 안에는 품목 승인 여부가 결정 난다”며 “승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품목 승인이 떨어지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미국, 호주 등 임상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도심 상가·오피스 공공임대로…LH, 비주택 리모델링 접수 2000호 넘었다 도심 내 공실 상가와 오피스 등을 청년·신혼부부 대상 공공임대주택으로 바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2100호가 넘는 물량이 접수됐다. 기존 건물을 활용해 도심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LH는 심사를 거쳐 연말부터 약정 체결에 나선다.LH(사장 이성훈)는 ‘2026년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약정 방식)’ 신청을 받은 결과 총 2125호가 접수됐다고 6일 밝혔다. 당초 목표로 잡은 2000호보다 125호 많은 규모다.비주택 리모델링은 도심에 있는 공실 상가와 오피스, 숙박시설, 지식산업센터 등을 주택 또는 준주택으로 전환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신규 주택을 건설하는 것과 2 신세계그룹, 美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4조 투자 “리테일·컬처 플랫폼 도약” 신세계그룹이 미국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 원)를 투자한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신세계의 유통·복합쇼핑몰 사업과 접목해 콘텐츠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신세계그룹은 6일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미국 투자운용사 레드버드 등과 함께 추진하는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신세계프라퍼티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10억달러다신세계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유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콘텐츠 분야로 넓힐 계획이다. 파라마운트가 보유한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랙’, ‘탑건’과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 3 실적 반등한 대우건설, 재무 개선은 숙제…‘30년 대우맨’ 이강석의 해법은 대우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뒤 올해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이강석 신임 대표이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가 관리와 매출채권 회수를 통한 재무 체력 강화, 도시정비사업 수주와 신사업 확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지난 2일 공식 취임한 이 대표는 1996년 입사해 30년간 대우건설에 몸담은 '정통 대우맨'이다. 관리지원과 공공지원, 대외협력 등을 두루 경험한 만큼 회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성장 기반을 넓혀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상반기 수익성 회복…원가·재무 관리 이어간다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9949억원, 영업이익 4879억원, 당기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