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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2020 경영전략①] 함영준 회장, 오뚜기라면 지분 팔며 지배구조 개편 속도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0-06-08 00:00 최종수정 : 2020-06-08 10:41

3월 오뚜기라면 지분 약 7만6천주 매각
1분기 HMR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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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함영준 오뚜기 회장

▲사진: 함영준 오뚜기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오뚜기는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많은 재벌그룹들이 곤욕을 치렀지만 오뚜기는 이를 비켜갔다.

오뚜기는 올해 많은 경영 변화가 예상된다. 함영준닫기함영준기사 모아보기 오뚜기 회장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데 이어 올해 완공되는 중앙연구소를 앞세워 소비자 니즈에 맞춘 신제품도 선보인다. 〈편집자 주〉

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이 최근 핵심 계열사인 오뚜기라면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을 쏘았다. 오뚜기는 그동안 상속세 성실 납부 등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반면 ‘일감 몰아주기’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함 회장은 이러한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고 지배구조 개편도 본격화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하면 오뚜기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 3월 오뚜기라면 지분 매각

함 회장은 지난 3월 보유하고 있던 오뚜기라면 지분 7.48%(7만5908주)를 오뚜기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230억7056만원으로 주당 30만4000원에 거래됐다.

이번 매각으로 함 회장의 오뚜기라면 보유지분은 32.18%에서 24.7%로 낮아졌다. 반면 오뚜기의 해당 기업 보유지분은 27.65%에서 35.13%로 늘었다. 오뚜기는 함 회장을 제치고 오뚜기라면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함 회장이 오뚜기라면 주식을 오뚜기에 넘긴 것은 ‘오너가 사익편취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오뚜기라면은 내부거래비중이 99%에 달하는데 오너일가 일감몰아주기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꼽혀왔다.

오뚜기는 자산기준 5조원 이상의 내부거래 등을 공시해야 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아니지만 일감 몰아주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형성된 오뚜기의 긍정적 이미지에 흠집을 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중견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제재를 강화할 뜻을 밝혀 온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지난 2018년부터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벗어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2018년에도 오뚜기는 함 회장의 오뚜기라면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상미식품지주,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하면서 상미식품, 풍림피앤피, 오뚜기제유 등 논란이 된 계열사들을 편입했다.

지난 3월 함 회장의 오뚜기라면 지분 매각은 사실상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으로 해석된다. 오뚜기라면은 오뚜기 계열사 및 관계사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생산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 매각과 관련해 오뚜기 측은 “오뚜기라면 주식 취득은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이라면서도 “향후 지분 취득이나 계열사 편입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오뚜기라면을 활용한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 회장 지분율이 공정거래법상 비상장사 부당내부거래 규제 기준인 20%를 웃돌기 때문이다.

향후 오뚜기라면이 계열사로 편입된다면 오뚜기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개 판매를 돌파한 ‘진비빔면’.  사진=오뚜기

▲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개 판매를 돌파한 ‘진비빔면’. 사진=오뚜기

◇ 올해 1분기 영업익 572억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올해 유통기업들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유통가의 부진 속에서도 오뚜기는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오뚜기 제품들이 각광받으면서 오뚜기 매출(연결기준)은 3년 연속 상승했다.

2017년 2조1262억원이었던 오뚜기 매출은 2018년 2조2468억원, 지난해 2조35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45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3년 연속 1500억원 내외를 기록했다. 지난해 오뚜기 영업이익은 1483억원으로 2018년 1517억원, 2017년 1461억원과 유사한 규모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속 ‘가성비’로 부상한 가운데 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오뚜기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단순 추산 시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현 e베스트투자증권 음식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오뚜기 실적은 기존 예상을 웃도는 규모”라며 “외식업 부분은 실적이 하락했으나 내식업 부분에서 건조식품류, 면제품류를 앞세워 전체 매출액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존 인기를 끌던 프리미엄 제품 대신 가성비 제품이 다시 각광받으며 오뚜기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면제품·농수산가공품류 1Q 매출 성장세가 2Q에도 비슷한 속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뚜기는 라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며 “그밖에 참치캔, 냉동식품, 즉석밥을 포함한 HMR(가정 간편식) 제품 소비가 늘어난 것이 실적 상승의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오뚜기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은 최근 출시한 ‘진비빔면’ 매출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 3월 말 선보인 이 제품은 약 2개월 만에 2000만개 넘게 팔렸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소스의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장점이라고 오뚜기는 설명한다. 여기에 찰지고 쫄깃한 면발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하고, 오뚜기 메밀비빔면(130g) 대비 중량을 20% 늘렸다. 오뚜기는 ‘진비빔면’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사용되는 향신료인 타마린드적용, 푸짐한 양, 진라면의 맛있는 매운맛 노하우 적용을 꼽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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