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이 지난 4월 서울 중구 에이스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로 콜센터 원청업체인 에이스손해보험에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 사진 = 본사취재
4일 보험업계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AXA손해보험 종로콜센터 직원 2명이 추가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확진자가 나온 건물 11층 근무자와 5층 근무자 전원을 검사한 결과 전날 저녁과 이날 아침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종로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3명으로 늘었다. 첫 확진자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AXA손보 콜센터 관련 감염자는 7명이 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서울 충정로역 인근 센트럴플레이스 빌딩 7층에 있는 KB생명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보험설계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 이후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116명 전부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자가 격리 중이던 근무자 2명이 전날인 2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영업점 감염자는 총 12명으로 늘었다.
지난 3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위치한 에이스손해보험 외주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직원과 가족 등 16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업장 집중관리 지침’에 따라 콜센터와 TM업무센터 내 직원 밀집도를 낮추고 방역과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전화영업의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헤드셋을 끼고 비말(침)이 튀어 확산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 서울 구로구 콜센터발 집단감염에 이어 또다시 집단감염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연맹은 성명서를 내고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에도 노동자는 여전히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있다”며 “노동자들은 내가 일하는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여부를 오직 하늘의 운에 맡긴 채 생존권을 걸고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장 감독을 실시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방역 조치를 지키지 않은 곳은 처벌해야 한다”며 “많은 노동자들이 한 곳에 모여서 일하는 사업장은 사업주가 공간을 확대하도록 하고 지키지 않을 경우 강제 휴업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