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회장은 15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약가 인하 및 관세 정책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준비 상황 등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 회장은 “미국 정책 변화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불확실성이 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에서도 약가가 비싼 의약품은 주로 오리지널일 뿐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낮은 가격이 형성돼 있어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되레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정책이 셀트리온에겐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책이 타깃으로 하는 건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중간 유통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에서 약가가 높게 형성되는 것에는 PBM·민간 보험사 등 유통업자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서 회장은 미국에서 신약으로 판매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간 유통 구조가 단순화되면 셀트리온에겐 더 많은 기회가 올 거라 기대한다”면서도 “오리지널인 짐펜트라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관세 부과 정책도 내년 말까진 영향권 밖에 있다고 자신했다. 서 회장은 “우리는 이미 15~21개월치 재고를 갖고 있다. 어떤 발표가 나오든 최소한 2026년 말까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한국에서 원료의약품을 만든 후 완제의약품 생산은 미국·유럽에서 진행 중인데, 미국에서 300만 바이알 상당의 완제의약품 CMO(위탁생산) 계약이 돼있다”며 “필요 시 다른 회사와 계약해 600만 바이알을 확보할 수 있어 이미 CMO 관련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관세 정책과 관련해 보완점이 있다면 내년 연말 전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내 공장 건립은 신중하게 접근, 올 연말까지 관련 결정을 완료하겠단 입장이다. 서 회장은 “미국 생산시설 투자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10만 리터(ℓ) 공장을 지으려면 약 1조3000억 원이 드는데 미국에선 2조 원이 투입돼야 하고 급여는 한국보다 70% 가량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 공장 건립을 확정짓는다면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자동화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경영 전략도 소개했다. 서 회장은 미국이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간소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오는 2028년까지 포트폴리오를 4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바이오시밀러 다음으로 가장 먼저 추진할 사업은 신약 개발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2030년엔 23개, 2033년엔 34개로 바이오시밀러를 늘리고 오는 2038년엔 총 40개까지 제품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다중항체 등 2035년까지 13개 신약 프로젝트의 임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이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