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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주가지수 급반등과 거친 순환매...유례없는 개인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장태민 기자

chang@

기사입력 : 2020-06-04 11:14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주가지수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연중 고점까지 노려볼 기세다.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귀했으며 코스피지수는 2,200 이상까지 넘볼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특히 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강화 가능성, 미국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 위험자산에 위협이 될 만한 요인들이 적지 않았으나 주가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최근 시장에선 경제 환경이 바뀌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비대면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른바 '언택트'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주식 종목들이 각광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뒤 1차 반등 구간에선 헬스케어, IT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 종목들은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받고 고공행진을 했다.

이후 기업 실적 지표가 최악의 수준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종목들이 주목을 받았다. 재고 소진 등으로 바닥에서 일어서려는 종목들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 것이다. 이런 종목들이 포진한 산업은 자동차, 조선, 건설, 정유 등이었다.

시간이 좀 더 흐른 6월엔 국내 주식시장의 대장주들이 나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들이 바통을 넘겨 받으면서 3일 주가지수는 급반등했다. 지수를 언더퍼폼하던 대장들이 장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고평가된 국내 주식시장이 더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들도 적지 않다.

■ 급반등 종목들, 최악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움직였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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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분명 한계를 보이고 있다. 재고 상황, 신규 수주, 수출 주문 등 미래 기업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지표들은 완연한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들은 받은 종목들은 미리 움직였다. 최근 '마이너스'라는 사상 초유의 경험을 했던 국제유가는 어느 새 3개월 최고치로 올라섰다. 유가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정유주가 움직였다.

자동차 관련주들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 하락폭이 줄어들고 내수 쪽에서 개선세가 나타나자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정유, 자동차, 조선 등 경기 민감업종은 경기 지표 개선보다는 기대감이 앞서 있는 상황에서 산업 데이터가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하자 모멘텀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뒤 개인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들어왔다. 코로나19라는 환경, 개인들의 중소형주 선호 등으로 주식시장의 온기는 소형주에서 대형주로 확산되는 '이상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뒤 이제 시장의 대장이 나설 때라는 인식들도 점차 퍼져갔다. 6월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급등하면서 시장이 더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렸다.

주가가 궁극적으로는 기업 실적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언제까지 기대감만으로 갈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적은 결과를 추인하는 성격이며, 기대감과 환경이 받쳐준다면 상당기간 주식시장의 호시절은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지기 위해선 경제 정상화, 유동성 정책 기대 조합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면서 "씨크리컬 및 자동차 등 일부 소비재 중 모멘텀을 확보한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좋아 보이며, 6월 중 업종간 키맞추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정신 없는 주식시장의 순환매, 일일이 대응하긴 어렵다

최근 주가지수가 급반등하는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들은 빠르게 변해왔다. 지수 상승 과정에서 수혜를 받은 종목과 소외된 종목들의 편차가 컸다.

주식시장의 순환매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그 속도를 따라잡기 곤란하고 시장의 핵심을 파악해 접근하는 게 낫다는 조언도 보인다.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팩터(Factor) 모형을 보면 미국은 여전히 성장(Growth) 팩터가 우위에 서고 있고, 3월 중순 이후 부진했던 Leverage(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군), Value 팩터가 시차를 두고 동반회복 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시장의 핵심 변수가 어디에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여전히 Value보다는 Growth의 설명력이 높은 시장이고, 이들 간의 시장 설명력의 격차는 2004년 이후 최대치"라고 밝혔다.

이번 순환매 장세에서 소외주(Laggard Stock)가 선전해 투자자들을 갸우뚱거리게 만들었으며, 업종간 흐름이 급변해 순환매 양상에 대한 고민도 크다.

이 연구원은 "만약 주도주가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하고, 소외주가 선전하는 흐름이라면 Growth 팩터의 부진이 시작되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면서 "지금은 주도주의 변화보다는 순환매의 확산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아무튼 순환매 흐름을 일일이 쫓아가기 보다는 가치보다는 성장이 대우 받는 현재 시장의 큰 흐름을 이해하면서 접근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 고뇌하던 한 펀드매니저의 판단.."고심 끝에 매수가 낫다고 조언했다"

한 주식 펀드매니저는 고객에게 보내는 레터를 작성하면서 주가 조정 보다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고 전했다.

6월이 시작되자 마자 주가가 급등해 추가 상승 여력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는 결국 유동성의 힘과 돈의 흐름에 무게를 싣고 주식 매수를 위한 시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이 매니저는 "유동성 관점에서 보면 미국 주식도 추가 상승 여력이 20~30% 정도는 가능해 보인다"면서 "국내에선 특히 역사상 유례없는 개인 매수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는 싸고 대출은 잘 된다. 그런데 사모 펀드는 문제가 생겼고, 부동산은 너무 비싼데다 규제 때문에 못 산다. 액티브 펀드는 믿을 수 없고 비대면 계좌 만들기는 너무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부 충격만 없다면 개인들이 더 살 수 있는 여력은 여전히 더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개인들의 대규모 쏠림이 결국 반대 포지션에 농락을 당하는 게 이 바닥의 흐름이었으며, 개인들의 성과가 좋았던 점도 없었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과거 개인들이 천장을 만들었던 비트코인, 코스닥, 유가 등을 감안할 때 결국은 버블이 개인들의 무덤터가 됐다고 했다.

역사에선 늘 '이번엔 다르다'와 '지나고 보면 이번에도 같다'는 말들이 반복되지만, 이 매니저는 경험칙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그는 "신흥국으로 향하는 자금유입에 반전 신호가 오고 있고 환율 하락도 외국인이 다시 오기에 나쁘지 않아 보인다"면서 "무엇보다 지수가 다 회복하는 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장주들이 거의 못 올랐다는 점이 안전판"이라고 진단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엄청난 유동성과 매수 심리로 시장이 추가 상승을 한다면 그 계기는 이런 대장주들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지금 아주 대단한 시장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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