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정부가 “홍콩 지위는 불변하다”며 투자자 불안 해소에 직접 나선 점도 안도감을 주었다. 이들은“미국 제재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홍콩의 금융 중심지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션 다비 제퍼리스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은 그저 상징적 조치이므로 시장 반응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홍콩 금융시장이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6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2% 높아진 수준이다. 다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만에 30명대로 진입한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전일에는 27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호주 ASX200지수는 0.9%씩 오름세다. 0.7% 강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레벨을 더 높여 2% 강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2.5% 급등세로 개장한 홍콩 항셍지수는 3.2% 뛰고 있다. 장중 4%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에 힘입어 지난달 중국 제조업 경기가 팽창 국면을 회복했다.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9.4에서 50.7로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49.6)를 웃도는 결과다.
미 주가선물 역시 낙폭을 모두 만회, 약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이에 앞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 확산으로 1% 이상 내리기도 했다. 시위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재창궐로 경기가 재차 타격을 받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진 탓이다.
상하이 증시 급등에도,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오른 7.1345위안에 거래 중이다. 미중 갈등 고조 우려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라는 불안감을 반영한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무역합의를 건드리지 않았지만, 언제라도 파기 카드를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0.33% 낮아진 98.019 수준이다. 시장 전반에 형성된 위험선호 무드, 추가 재정부양 기대에 힘입은 파운드화 및 유로화 강세 등이 달러인덱스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영국 매체인 더 선은 리시 서낙 재무장관이 코로나 사태로 없어진 200만개 일자리를 되살리기 위해 긴급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