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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증권, 부동산 PF 규제완화에 ‘안도’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5-25 00:00 최종수정 : 2020-05-27 09:49

인위적 PF 채무보증 감축 부담 덜어내
1분기 호실적…우발채무 추이는 지켜봐야

▲사진: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최희문 부회장이 이끄는 메리츠증권이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높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로 인해 우려를 낳았던 메리츠증권의 부담이 이번 규제변경으로 인해 한껏 줄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금융투자업 규정의 일부 개정규정안 규정변경예고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부동산 PF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개선안’의 내용을 일부 변경했다. 변경된 내용의 규정안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위가 이번에 발표한 세부 규정 개정안은 기존에 발표한 안에서 한층 완화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기존 규제 방안에서는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 금액을 자본의 100%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었는데 이번 예고에서는 부동산 종류별로 반영비율을 차등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대상별로 채무보증 금액에 반영되는 비율에는 차등을 뒀다. 국내 주거용 부동산은 100%, 국내 상업용 또는 해외 주거용·상업용은 50%, 국내외 사회기반시설(SOC)은 제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개정안 변경으로 인해 증권사들도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연말까지 부동산채무보증 비율을 120%, 오는 6월 말까지는 110% 이하로 제한한다. 이후에는 100% 이하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 또한 기존 부동산 대출 전체에서 국내 주거시설 관련 대출로 차감 대상을 한정하고, 신규 취급 대출에만 이를 적용해 기존 보유분은 소급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규제 관련 우려는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212%에 육박하는 만큼 당초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인위적인 채무보증 PF 익스포저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부동산 종류별 차등적용 기준으로 다시 계산할 시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금액 대비 자본 비율은 14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금액 대비 자본 비율은 부동산 PF만을 적용할 때는 더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곧 인위적인 PF 채무보증의 감축 없이도 만기 상환에 따른 자연 감소분만으로 규제 수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순자본비율(NCR) 산정 시 차감 요소 또한 기존보다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NCR 산정 시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를 100% 차감한다는 기존 내용도 비소구(유한책임) 기준으로 구체화됐다”라며 “국내 주거시설 부동산 관련 법인으로 한정됨에 따라 우려보다 규제 수준이 훨씬 완화됐다”라고 판단했다. 비소구 대출은 기존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집값이 내려가도 주택 가치만큼만 책임을 지는 대출을 말한다.

금융위의 일부 개정규정안 규정변경예고와 더불어 호실적도 뒤따르는 모양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30%에 달하는 순이익 급락을 기록했지만 비교적 만족할만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분기는 증권업계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손실요인과 유동성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해 부진한 업황 대비 선전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0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7.6%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열악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9분기 연속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1447억원과 13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8%, 30.4% 감소했다. 비록 전년보다 실적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으로는 전 증권사 1위를, 당기순이익도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2위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의 이러한 상대적 호실적을 이끈 건 투자은행(IB) 부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대면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연초 제이알투자운용과 벨기에 최대 사무용 빌딩인 파이낸스타워 딜 인수주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이를 바탕으로 1분기 1431억원의 IB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61% 급증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익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오랜 기간 축적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IB 부문과 리테일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견고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별도기준 IB 수익은 889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61.0% 증가했다”라며 “이는 IB 수수료수익이 1431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61.0%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메리츠증권이 견조한 기업금융수수료수익을 올린 이유는 건당 자문 수수료가 높은 딜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라며 “자산운용(Trading)에서는 다소 부진한 이익을 시현했는데,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9%, 65.7% 감소한 227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국내 부동산 및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의 윤재성 책임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8년 이후 증권계정을 통한 PF 한도 대출과 같은 우발채무가 증가하고 있는 등 부동산 익스포저가 과도화다”라며 “해외 대체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은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또한 “종합금융업업 라이선스 만료에 따른 조달 측면의 이점이 사라진 가운데, 향후 국내 부동산 및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수준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수준에 따라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메리츠증권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마련해 과도한 부동산 익스포저 수준을 관리하기 위한 대출자산 및 관련 우발채무 축소를 추진 중에 있다”라며 “향후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및 우발채무 감축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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