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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초대형IB-중소형證 실적…2분기 전망은?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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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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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1분기 증권사 실적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비롯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hedge·위험회피) 비중이 높은 대형사일수록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익이 늘면서 리테일 부문이 선전했지만 트레이딩 부문 부진을 만회하진 못했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ELS 자체 헤지 규모가 낮은 회사를 중심으로 이익 성장을 실현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대신증권 측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ELS 자체 헤지 한도를 3조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하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전체 자산에 대한 헤지트레이딩으로 상품운용(CM)부문이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영업이익은 480억원, 법인영업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각각 64.9%, 3.3%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7% 늘어난 246억원을 기록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리테일과 채권부문이 약진했고 IB 부문도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 ELS 발행량 전액을 자체 헤지 대신 백투백헤지로 운용해 관련 손실을 줄인 점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8.4% 증가한 173억원, 한양증권은 116% 급증한 9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ELS 관련 운용손실 등으로 트레이딩 부문이 부진했던 탓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 기준 13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순손실을 낸 것은 2008년 4분기 이후 45분기 만이다. 해외 주요시장 주가 하락으로 인한 해외펀드 평가손실 등 코로나19에 기인한 해외시장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증권 별도 재무제표 순이익은 561억원 역성장했다. 파생상품 부문 평가손실로 트레이딩 부문이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KB증권도 1분기 순손실 147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ELS 자체 헤지 운용손실이 발생했고 라임자산운용 총수익스왑(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도 400억원 규모로 더해졌다.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ELS 헤지 비용 증가로 운용손실이 발생하면서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가 7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도 순이익이 311억원으로 81.9% 줄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1071억원으로 36.3% 감소했다. 자기자본투자(PI)를 포함한 트레이딩 손익이 552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9.6% 감소했지만 ELS 운용 자체 헤지 비중이 타사 대비 낮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초대형 IB들의 실적이 크게 급감한 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주요 지수 급락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자체 헤지 관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ELS 발행 시 투자자들에게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헤지를 한다. ELS를 판매해 확보한 자금 90%가량을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 헤지 목적으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매입하는 식이다. 헤지 방식은 증권사가 스스로 위험과 손익을 떠안는 자체 헤지와 외국계 금융회사에 ELS 손실이나 이익을 넘기는 백투백 헤지가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별 ESL 자체헤지 규모는 삼성증권이 약 6조원으로 가장 크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4조원, KB증권이 3조원 수준이다. 자기자본 대비 ELS 자체헤지 비중은 삼성증권(117%), 한국투자증권(78%), KB증권(53%), 미래에셋대우(41%), NH투자증권(30%) 등이었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미국, 유럽, 중국 등 파생결합증권의 기초 지수가 되는 주식시장이 유례없을 정도의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고, 이는 자체 헤지를 운용하는 증권사들에게 대규모 헤지 운용손실을 발생시켰다”며 “또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회사들이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확보 노력을 기울이면서 조달금리가 빠르게 상승하여 유동성 압박과 함께 수익성 하락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은 어떨까.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부문 성장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우나 최근 글로벌 증시 반등에 힘입어 실적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대부분 증권사가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 이는 ELS와 주식평가손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글로벌지수가 어느 정도 회복됨에 따라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부터는 증권사들의 실적은 정상화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 시장이 다시 정상화되고 실사에 지장이 없을 때까지는 PF를 통한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글로벌 증시는 한 달 만에 저점에서 20% 이상 반등하며 강세장에 진입했고 국내 증시도 4월 한 달간 10% 이상의 반등을 보인 만큼 2분기 실적은 증시에 민감한 이익 구조를 보유하고 있을수록 유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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