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약사인 모더나는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1단계 임상 결과 피실험자 45명 전원에 항체가 생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 CEO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가 아주 고무적이다"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 국립보건원(NIAID)과 협업해 백신 연구를 진행해온 모더나는 지난 3월부터 1상 시험에 돌입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임상 성공 소식에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어느때 보다 빠르게 확산했다.
다우존스지수는 911.95포인트(3.85%) 높아진 2만4,597.37에 장을 마쳤다. 6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21포인트(3.15%) 오른 2,953.91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20.27포인트(2.44%) 상승한 9,234.83을 나타냈다.
달러도 약세를 나타냈다. 바이러스 백신 임상 성공 소식뿐 아니라 유럽 바이러스 회복기금 창설 소식에 유로화 가치가 급등한 점도 달러 약세를 자극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바이러스 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점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79% 내린 99.61에 거래됐다.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급등하던 달러/위안 환율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9% 낮아진 7.1200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역외환율은 7.1335위안 수준이었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주변은 달러/원 하락 재료들로 넘쳐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상승과 함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만 이어진다면 달러/원은 1,220원대 초반선까지 급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성공 소식은 시장 악재를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대형 호재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악재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달러/원을 포함한 위험자산 가치가 모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224~1,228원선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임상 성공과 함께 국제 유가 급등 소식이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 마인드를 꺾으며 롱스탑을 자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