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25원 내린 1,230.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이에 따른 달러/위안 상승이 맞물리며 장중 한때 1,233원선까지 올랐으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추가 부양 의자와 경제 낙관론에 따라 미 주식시장 선물이 상승하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 호재까지 더해지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10명대를 유지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1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환시 주변 재료가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자 역내외 시장참가자들도 롱물량을 거둬들였고, 고점 매도 성격의 업체 네고 물량도 쏟아졌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244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코스피 상승폭 제한에 달러/원 낙폭 제한
미 주식시장 선물 강세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에도 이날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은 극히 제한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원도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하기보단 약보합권 수준에서 방향성을 잃은 채 등락만을 거듭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규모는 작지만 연일 이어지고 있는 점이 서울환시 참가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분쟁의 후폭풍이 국내 기업에도 미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롱스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달러/위안 하락과 상하이지수 상승이 이어진다면 역외를 필두로 롱스탑 물량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1,230원선 하향 이탈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발 훈풍에 달러/위안 하락, 코스피지수 상승까지 겹치며 달러/원의 하락 압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리스크오프 심리가 시장 내 남아있어 달러/원의 하락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가 롱물량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롱스탑 물량까지 내놓진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코스피지수가 1% 수준으로 상승폭을 확대한다면 역외 롱스탑 물량이 몰리며 달러/원의 1,220원대 진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