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미 금융시장에서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마이너스 금리 이슈가 후퇴한 데다, 미 주식시장 급락 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연설로 촉발됐다.
파월 의장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화상 연설에서 "(바이러스 사태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하방 위험도 상당하다"며 추가적 재정 부양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도 경기 회복세가 확고해질 때까지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했고, 국제 유가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달러 역시 마이너스 금리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16.81포인트(2.17%) 낮아진 2만3,247.97에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0.12포인트(1.75%) 내린 2,820.00을 기록했다. 장중 2,8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9.38포인트(1.55%) 하락한 8,863.17을 나타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도 경기 침체 이슈가 나오자 2% 하락, 배럴당 25달러대에 머물렀다. 이틀 만에 반락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9% 오른 100.22에 거래됐다. 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데다 뉴욕주가가 초반부터 낙폭을 키우자, 꾸준히 레벨을 높였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주변 가격 변수와 재료는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미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내리막을 타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진다면 달러/원 역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 의장이 현 단계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만큼 오늘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여기에 최근 계속 확대되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잔여 역송금 수요로 서울환시 수급이 수요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달러/원이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의 방향성은 위쪽으로 잡힐 것이나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코스피지수, 양회를 앞둔 달러/위안 움직임 등에 따라 상승폭이 정해질 것"이라며 "연준 의장 연설로 마이너스 금리 이슈가 후퇴하긴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너스 금리를 계속 요구하는 상황인 점은 달러 강세 흐름을 더디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